자질론 지적 받던 두산 박정원, 믿을건 고배당뿐 
자질론 지적 받던 두산 박정원, 믿을건 고배당뿐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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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그룹은 악재의 연속이었다.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제동이 걸리는가 하면, 두산건설 또한 신용등급 하락, 부실시공 논란이 연이어 터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난해 박정원 회장의 자질론이 지적된 바 있다. 퍼주기 논란 등을 일으키며 두산그룹 전체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일으키는가 하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수서고속철도 건설 당시 뇌물을 제공해 공사비를 부당하게 가로챈 전력으로 관급공사 입찰제한 처분을 받아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부산해운대구의 한 고층아파트가 부실 시공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입주 1년도 안돼 누수 하자신고가 속출하는 등 피해자들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두산은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재무부담 등이 적용돼 지난해 5월 정기평가 기준 한국신용평가에 신용등급이 기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됐다. 

두산은 지난 10월부터 폭락을 면치 못했으나, 올 상반기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고배당을 예고해 주가가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두산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6030억 원, 영업이익 1조43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우한에서 발생해 현재 세계를 강타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국내외 증시가 불안하다. 투자업계는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수익률을 높인 기업들에 집중하라고 말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하락장에서 고배당주를 저가매수한 뒤 연말이나 내년 초 배당수익을 챙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다만 지금처럼 주가가 계속 떨어지는 국면에서는 추이를 지켜보면서 분할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하락장에서는 배당금액이 절대적으로 큰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한 종합적으로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배당금을 받아도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하면 주식을 처분할 때 손실이 나기 때문. 다만 반대의 경우 높은 배당수익률 외에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는걸 강조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 경영행보에 제동이 걸리면서 고뇌에 찬 모습이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5년 만에 명예퇴직을 실시한 이후 일부 유휴인력에 대한 휴업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풍력 등 타 발전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그룹사 전체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미래 시대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7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돼 있던 원자력 및 석탄화력 프로젝트들이 8차 전력수급계획에서 대거 빠지며 두산중공업의 수주 가능 사업은 크게 감소했다. 원전 3개 프로젝트·석탄-액화천연가스(LNG) 전환 3개 프로젝트 등 약 10조원 규모 수주 물량이 증발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의 현재 매출은 지난 2012년 고점 대비 50%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17% 수준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9년 당기순손실 1043억원으로 2013년 이후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은 1조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그나마 다행인 지점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다른 계열사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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