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ed 양적완화 선언 불구, 상원 ‘슈퍼 경기부양책’ 부결…다우 3%↓
뉴욕증시. fed 양적완화 선언 불구, 상원 ‘슈퍼 경기부양책’ 부결…다우 3%↓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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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또 급락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무제한 양적완화(QE)를 선언에도 불구하고 미 상원에서 '슈퍼 경기부양책'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23(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2.05포인트(3.04%) 떨어진 18591.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6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67.52포인트(2.93%) 내린 2237.4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18.84포인트(0.27%) 하락한 6860.67에 마감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 2/4분기 미국의 GDP(국내총생산)24% 감소할 것이란 전망 아래 S&P 500지수가 200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미 상원에서 부결되는 난관에 부딪히며 증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방위적인 양적완화(QE)를 통해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다. 국채와 MBS 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른바 양적완화(QE) 정책을 무제한으로 실시하겠다고 것.

연준은 당장 이번주에 3,750억달러어치의 국채와 2,500억달러 규모의 MBS를 사들일 계획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업과 가계를 지원하기 위해 총 3,000억달러(382조원)를 유동성을 공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회사채 시장과 관련해 발행시장 기업신용기구(PMCCF) 및 유통시장 기업신용기구(SMCCF)를 설치한다. 연준은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고 또 이미 발행된 회사채가 유통시장에서 원활히 거래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운영했던 기간물자산담보대출창구(TALF)를 다시 설치해 중소기업 및 가계대출 지원도 실시한다.

미국 상원은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주도한 18000억달러(2300조원)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책을 '절차 투표(procedural vote)'를 부결시켰다. 찬성 49, 반대 46표이다. 전날에도찬성 47표 대 반대 47표로 부결된 바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현재 법안이 기업 지원 쪽에 치우쳐 있어 노동자와 의료 종사자 등을 돕기엔 부족하다며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공조도 본격화되고 있다. G20(주요 20개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 차원에서 '액션플랜'(action plan·행동계획)을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회원국들은 조만간 화상 정상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G20 정상회의를 수일내 화상을 통해 열기로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소식은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두 경기부양과 전 세계적 조율을 위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이날 회의에 대해 "이번 보건 위기가 세계 성장에 미치는 극심한 경제적 영향과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 위기를 끝내기 위한 공동의 전략 준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73센트(3.23%) 오른 배럴당 2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92분 현재 35센트(1.30%) 내린 27.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에 대한 비관론은 사라지지 않았다. 씨티그룹의 에드 모스 원자재리서치 본부장은 "(공급과잉과 수요부족으로) 국제유가는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며 "2/4분기 대부분 기간 동안 배럴당 20달러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장보다 77.00달러(5.19%) 상승한 1561.6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3% 내린 102.5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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