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코로나19' 강타, 하락하는 코스피… 떠나는 외국인들
증권가 '코로나19' 강타, 하락하는 코스피… 떠나는 외국인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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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증권시장을 비롯해 전세계 금융시장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공포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일 매도행렬을 이어가고 있고, 이에 따라 증시 등하락과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온 다음날인 1월 2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팔아치운 순매도 금액은 14조 960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계경기 침체 공포, 기업실적 악화 등의 우려가 커지자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위험회피 심리는 더 큰 위기로 되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금일(23일) 코스피는 6%이상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6% 내린 1474.45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장시작 이후 10시 5분 기준 6.54% 떨어진 1463.74에 거래됐다. 코스닥도 6.54% 급락했다.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추락해 양대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잠시 반짝했던 진정효과가 사리자고나니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1265.0원(전거래일 대비 18.5원 상승)에 출발했다. 그러나 현재 30원이상 급등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20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9.2원 내린 1246.5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하루 만에 급락분을 되돌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와 다르게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이 금융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강타한 금융시장 불안의 핵심은 경기침체다. 세계경제는 이제 침체 수준을 넘어 불황을 우려해야 할 정도다. 지난 11년간의 세계경제 확장세가 끝나면서 이제 관심은 침체폭과 침체 기간에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무엇보다 복합위기로 일컬어지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의 진정이 필요하고, 글로벌 경기침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는 중국 경제지표의 반등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김유미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시장이 안정되려면 달러 강세가 제한돼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미국과 유로존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늘고 있고, 경기침체 신용 리스크에 대한 불안이 여전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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