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세계 경제에 동반 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ㆍ외 경제전문가 집단은 각 국의 더 확대ㆍ강화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4일 "코로나19 여파에 글로벌 주가 변동성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면서 "앞으로 더 출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16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선진국 주가지수 변동성은 1.91%로 금융위기 전후 시기 이후 가장 높았다.
주가가 전일보다 얼마나 급락·급등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주가지수 변동성은 브라질이 3.1%로 25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컸고, 한국은 1.5%로 14위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위기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미국 국채금리 하락은 비관적인 경기 전망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영업일수가 3일 늘었지만 4.5% 증가에 그쳤다. 일평균 수출은 11.7% 감소했다.
대외경제연구원은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한국 실질GDP는 올해 0.51~1.02% 감소하고 세계 GDP는 0.57%~1.1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8일 최악의 경우 1%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나 IMF 등은 이에 따라 각국 정부의 더 과감한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주요 국은 대규모 재정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1조 달러가 넘는 경기부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절반이 현금 지급에 들어간다. 3000억 달러는 소규모 자영업자 지원에, 2000억 달러는 항공업계를 비롯한 피해업계를 지원한다.
독일 정부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 대응을 위해 1500억 유로(한화 약 200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준비 중이다. 이 중 400억 유로(약 53조4700억원)가 자영업자와 소기업을 상대로 보조금 및 대출금 형태로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