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금조 "해체후 뮤지컬배우란 직업, 최고의 선택지 됐어" [인터뷰②]
배우 금조 "해체후 뮤지컬배우란 직업, 최고의 선택지 됐어" [인터뷰②]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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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행된 인터뷰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사진 = 배경훈 사진작가

 

Q. 아이돌에서 뮤지컬 배우까지, 지금 배우로 활동하면서 전과 달라진 점이 있을까

A. 사실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큰 맥락에서는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요. 뭔가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변화는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꼽아보자면 '나인뮤지스' 였을 때는 제가 혼자가 아니라 팀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나 멤버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챙겨줬더라면, 지금은 제가 부족한 부분이나 뭔가 문제가 생기면 제가 다 책임을 져야 하다 보니 책임감이 생겼어요. 그리고 자기주장도 강해졌죠. 그러고 보니까 얼마 전에 MBTI 검사를 했었거든요.(웃음) 1년 전이랑 지금이랑 확실히 변했더라고요. ISFJ에서 ISTP로 바뀌었어요. 그동안 뭔가 주체적으로 하지 못 했던 게 지금은 제가 했던 말 그대로 자기주장도 생기고 저 혼자서도 두려움이 있을지언정 전보다 자신감 있게 도전하고, 걸어나갈 수 있게 변화한 거죠. 


Q. 언제 처음 가수를 꿈꿨나, 뮤지컬 배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을까?

A. 사실 가수라는 꿈을 언제 꿨냐고 물어보는 게 저한테는 크게 다가오지 않는 것 같아요. 그냥 제가 기억나는 시점부터 이미 가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때부터 뭔가 기억이 시작돼요. 그래서 어떤 걸 보고 왜 가수가 되고 싶었냐고 물어보는 거에 대답할 수 없는 것 같아요.(웃음) 얼마 전에 중학교 때 진로 희망서를 발견했거든요. 거기서 1학년 때 저는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고, 2학년 때는 가수가 3학년 때는 다시 뮤지컬 배우가 장래희망이라고 쓰여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은 한참 어렸을 때부터 있었고, 사실 가수가 되고 싶고 노래가 좋아서 노래를 부르려고 오디션을 봤었어요. 그런데 아이돌이 됐죠. 어릴 때 꿈이랑 다르게 아이돌이 되니까 쉽지 않더라고요. 춤추는 것도 어렵고 사진 찍히는 것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뮤지컬 배우는 가수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우찬 배우님이 <러브 스코어>라는 연극을 하고 있을 때 초대를 해주셔서 공연을 보러 갔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그때 다음 회차에 공연을 올라가야 하는 배우가 사정이 생겨서 공연에서 하차하게 된 거예요. 자리가 비어서 오디션 자리가 났는데, 우찬 배우님이 '오디션 봐보지 않을래?'라고 제안을 해주셔서 준비를 하고 오디션을 보러 갔었어요. 그렇게 시작했죠. 사실 <러브 스코어>란 작품이 저의 배우 데뷔이자 은퇴 작품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사실 저는 방송이나 연예인이란 거에 지쳐있었거든요. 그때도 사실은 회사 사무직으로 입사하려고 날짜까지 정해진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오게 됐죠.

사진 = 배경훈 사진작가
사진 = 배경훈 사진작가

 


Q.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을까

A. 사실 재미있다기보다는 작품 속에서 캐릭터들이 하고 있는 대사가 저한테 많이 다가왔던 것 같아요. 작품 속에서 저랑 같이 연예계 생활에 지쳐있는 재준이란 아저씨가 나오거든요. 그 아저씨한테 제가 이렇게 말해요. "아저씨 늦었던 때가 제일 빠른 거래요. 그냥 하고 싶은 거 하세요"라고요. 재준이란 아저씨는 웃기 싫어도 웃어야 되고, 보기 싫어도 봐야 하는 연예인이란 직업에 지쳐있는 캐릭터였어요. 그런데 제가 맡은 배역은 이와는 정반대인 캐릭터였죠. 과거의 저랑 지금의 제가 작품 속에서 매일 싸우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작품을 하면서 정말 많은 감정을 느꼈었어요. 하면 할수록 정말 매력적이더라고요. 제가 하고 싶은 노래도 계속할 수 있고 작품 속에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새로운 감정도 느낄 수 있고요. 결국 마음이 변하게 됐죠. 사실 다른 작품이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무작정 이거에 올인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말리기도 했어요. 그런데 정해진 게 없어도 저는 이걸 도전하고 싶었고, 결국 하게 됐죠. 사실 지금도 전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고 불안감도 가지고 있어요. 그래도 배우고 있는 지금이 즐겁고, 공연을 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해서 매일매일이 즐거운 상황이에요. 제가 느끼는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해줄 수 있을 만큼 더 노력할 테니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Q. 해체하고 나서 연락이 많이 왔을 것 같은데

A. 맞아요. 기획사에서 많이 연락이 왔었죠. 그때는 다 안 한다고 했었어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당장 가수는 하고 싶지 않았었거든요. 배우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날짜가 잡혀있던 회사에 상황을 전하고 그만두기까지 많이 고민했었는데, 결국 지금의 직업을 포기하지 않고 선택하게 된 거죠. 노래랑 연기가 좋은데 카메라가 싫으니, 지금의 제 직업은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많은 부분들에서 매 순간 한계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이걸 이겨내가고 싶고, 이겨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저 혼자 뭘 극복하거나 이겨 넘기는 것 같지는 않지만 매 순간 제가 가진 알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다행히 멘탈적으로는 정말 강해서 다행히 무언가에 흔들리지는 않고 있어요. 일단은 계속 말했지만 제가 부족한 연기나 발성을 챙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진 = 배경훈 사진작가
사진 = 배경훈 사진작가

 

Q. 이번 작품 이후에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있을까?

A. 아직 없어요. 그래서 불안함 점도 없잖아 있죠. 일단 지금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작품으로 바라봤을 때는 이런데 일단 올해 솔로 싱글 앨범이랑 OST가 나올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이 있으면 오디션을 거쳐서 해보고 싶어요.


Q. 미니 콘서트는?

A. 사실 혼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는데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올 초에 일본에서 조그맣게 콘서트를 하기는 했는데 아직 내공이 더 쌓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회가 있으면 조금 더 내공을 쌓고 해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1년 후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따뜻한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여전히 지금처럼 너 자신에게 엄격해야 해, 조금도 자만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 너를 응원하고 있는 팬들이 너의 원동력이 된다는 생각을 잊지 마,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 그러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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