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얼굴에 먹칠한 ‘SK스토아’ 선거법 위반 논란
최태원 회장 얼굴에 먹칠한 ‘SK스토아’ 선거법 위반 논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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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화장지 판매하면서 미래통합당 지지 의혹 방송 내보내... 윤석암 대표 ‘TV조선’ 경력 구설수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스토아가 미래통합당 선거운동을 연상케 하는 홈쇼핑 방송을 내보내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방송된 SK스토아의 ‘깨끗한 나라’ 화장지 판매 방송.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18일 방송된 SK스토아의 ‘깨끗한 나라’ 화장지 판매 방송.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SK스토아는 18일 오후 ‘깨끗한 나라’ 화장지를 판매하는 선거운동 컨셉의 방송을 내보냈다. 핑크색 점퍼를 선거 운동원처럼 차려 입은 출연자들이 화장지 ‘3롤 30팩’을 판매하는 내용이다. 특히 한 모델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2만5910원이라고 상품 가격이 적혀 있는데, 미래통합당의 총선 번호인 ‘2’만 유독 붉은색으로 강조되어 있다.

문제는 4·15 총선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미래통합당의 당색인 ‘밀레니얼 핑크’색 옷을 입은 채로 가격을 표시한 판에서 빨간색으로 ‘2’를 강조한 것이 공직선거법 위반 아니냐는 점이다.

이 같은 방송이 나오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대놓고 미래통합당 선거운동이다” “선거법 위반 아니냐”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불매운동에 나설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SK스토아는 해당 방송은 미래통합당이 출범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제작돼 이미 여러 차례 재방송이 나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래통합당은 지난달 창당됐고, 상징색인 밀레니얼 핑크도 이때 결정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의도된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윤석암 SK스토아 대표의 이력을 들어 계획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실제로 윤 대표는 2012년 대표 보수언론인 TV조선 편성제작본부 본부장을 거쳐 3년 뒤인 2015년 SK브로드밴드로 이직했다. SK스토아 대표이사 사장직은 2017년 12월부터 맡고 있다.

SK스토아 관계자는 “의도하지 않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방송을 하게 된 점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 해당 방송을 전면 중단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제작 과정 전반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제보가 들어온 상태”라며 “지금 상황에서 아직 어떠한 조치를 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SK스토아는 SK텔레콤의 자회사로, SK텔레콤의 최대주주는 26.78%를 보유한 SK(주)다. SK(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44%로 최대주주다. SK텔레콤의 정기 주주총회는 이달 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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