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경기부양 조치에 '급반등'…다우지수 5.20%↑
뉴욕증시, 연준 경기부양 조치에 '급반등'…다우지수 5.20%↑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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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987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이후 최악의 급락장을 경험한 미국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미 연방정부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잇따라 경기부양 조치를 쏟아낸 효과다

17(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16) 대비 1.048.86포인트(5.20%) 급등한 21,237.38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전체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전일 대비 143.06포인트(6.00%) 오른 2,529.19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430.19(6.23%) 대폭 상승한 7,334.78로 마감했다.

반등 과정은 험난했다.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60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가, 이후 하락 반전했다. 장중 30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한때 2만 선이 무너졌다. 이후 연준이 기업어음(CP) 매입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히며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CP매입기구(CPFF)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업체의 CP를 사들이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용된 장치다.

미국 재정정책 기대감도 오름세에 한몫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크게 가겠다고 누차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이날 미국인들은 지금 현금이 필요하고, 대통령은 현금을 지급하길 원한다앞으로 2주 이내 수표를 제공할 방법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이 8,500억달러(1,055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시장 공포심리도 상존하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17일 오후 414분 현재 75.91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보다 8.2% 떨어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다.

뉴욕증시가 연일 10% 이상 급등락을 거듭하자 월가 혼돈은 극에 달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를 보이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당분간 휴장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월가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인하하고,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재가동하는 등 극단의 처방을 내놓았지만 오히려 시장은 12% 폭락세를 보였다는 데 주목한다.

과거 금융위기를 극복했던 전통적인 '금리 인하+양적완화' 카드로는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는 것. 위기의 본질이 보건 위기에 따른 실물경제 위기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경 통제, 생산시설 중단, 입국 제한 등 소위 '글로벌 셧다운'이 나타나는 것이 근본적인 불안 심리 요인이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 투자자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연준이 유동성 바주카포를 쐈지만 결국 시간과 의약품만이 이 상황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2분기에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0%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는 2008년 금융위기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다른 처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는 WSJ 기고문에서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도입한 정책조합은 지금 위협에 맞춰 디자인된 게 아니다""2020년 팬데믹에 대응하는 새로운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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