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지각변동, 발 빼려는 外人 · 쓸어담는 개미
글로벌 증시 지각변동, 발 빼려는 外人 · 쓸어담는 개미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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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코로나19 공포가 아시아를 뛰어넘어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3조 2250억원을 내다 팔며 1년 4개월만에 최대 규모 순매도를 기록한데 이어, 미국 뉴욕증시가 개장 직후 거래 일시정지 조치가 취해지는 등 13% 가까운 대폭락세를 보이는가 하면 국제유가도 폭락해 30달러 선이 붕괴됐다. 안전자산인 금 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총 3조225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16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중국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자가 급증하면서 순매도 규모도 같이 커졌다. 유럽과 미국지역에서 전염병 확산이 더욱 거세질 경우 외국인 순매도가 지금보다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 다.

우선 주식의 경우 중동에서 3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미국(1조7000억원), 아시아(8000억원), 유럽(4000억원) 등에서 팔아치웠다. 

국가별로는 독일(4000억원), 벨기에(400억원), 국제기구(400억원) 등이 순매수한 반면 미국(1조7000억원), 룩셈부르크(4000억원), 말레이시아(2000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지역 보유 규모별로는 미국 231조원(외국인 전체의 42.4%), 유럽 161조4000억원(29.6%), 아시아 68조1000억원(12.5%), 중동 18조5000억원(3.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의 경우 유럽 지역의 자금 이탈은 4000억원가량에 그쳐 보유 규모에 비해 순매도 금액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 초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외국인 자금은 주식시장 중심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며 2월보다는 3월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2월은 한국이나 중국 같은 코로나 이슈로 먼저 힘든 국가들에서 성장률 하락이 크게 나타날 거란 생각이 많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 등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1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에서 7조 3789억원을 순매도했다. 2월 한달 간 3조 2250억원을 순매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월초부터 순매도세가 거세게 이어진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을때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들이 내놓은 주식들을 쓸어담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5조366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는가 하면, SK하이닉스와 삼성 SDI 등 국내 우량주들을 쓸어담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믿음이 이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앞서 메르스와 사스 등 글로벌 전염병 사태 이후에 하락했던 대장주급 주식들은 반등에 성공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부분에 대해서 신중함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예전과 비교했을때 심각한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직까지 증시 최저점을 찍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까지 하락세를 이어갈지 모르는 상태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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