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또 '펜데믹 대폭락'…다우 12.89%↓
뉴욕증시, 또 '펜데믹 대폭락'…다우 12.89%↓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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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브레이커, 일주일 새 세번째 발동...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

뉴욕증시가 또 대폭락했다. 주요 지수가 11~12% 폭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제로 금리'라는 특단의 조치를 전날 내렸지만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를 막지는 못했다. 1987'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다.

16(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997.10포인트(12.93%) 하락한 20,188.5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4.89포인트(11.98%) 내린 2,386.1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70.28포인트(12.32%) 떨어진 6,904.59에 각각 장을 마쳤다.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폭락했다. S&P 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급락했다.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 서킷브레이커는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5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제도다. 지난 9일과 12일에 이어 일주일새 벌써 세번째 발동됐다.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증시는 낙폭을 키웠다. 다우지수는 장 후반 3000포인트까지 밀리기도 했다.

시장은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책과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마 7월이나 8월 또는 그 이후까지 컨트롤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미국인들은 10명이나 그 이상이 모이는 것을 피하고 주점이나 식장에 앉아있는 것을 삼가라고 권고했다.

사실상 모든 모임을 하지 말고 식당과 주점의 영업을 금지하라는 것.

실제 이날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등 3개주는 코로나19 확산을 위해 이날 오후8시부터 식당과 주점, 영화관, 체육관, 카지노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식당의 경우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은 가능하다. 파티를 포함해 50명 이상 모임도 금지하기로 했다. 이는 추후 조치가 있을 때까지 지속된다. 뉴욕주는 또 모든 학교에 대해 2주간 휴교를 지시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시장이 붕괴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금리와 대규모 양적완화(QE)에도 주가는 속절 없이 무너져 내렸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 또 다시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6%(3.03달러) 미끄러진 2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30달러 선이 붕괴했다.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0.31%(3.49달러) 급락한 30.36달러에 거래됐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값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0%(30.20달러) 떨어진 1,486.50달러를 기록했다. 안전자산과 위험 자산을 가리지 않고 투매 현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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