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손 들어준 의결권 자문사... 국민연금 선택에 관심 집중
조원태 손 들어준 의결권 자문사... 국민연금 선택에 관심 집중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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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사업 매각 결정이 자문사 찬성 영향... 조현아 복귀 차단이란 관측도 나와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자문사들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 이사 선임에 찬성을, 주주연합 측 후보에 대해서는 ‘불행사’를 권고했다. 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조 회장의 선임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 지분 2.9%를 가진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연임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기업지배구조원이 국민연금과 용역계약을 맺고 권고안을 보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논의하게 된다. 앞서 지난 6일 국민연금은 당초 방침과 달리 위탁운용사가 전량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의 의결권을 회수해 직접 행사하기로 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의결권 자문사들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조 회장이 내놓은 실적 악화 사업 매각 결정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진칼은 실적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을 받아온 그룹 내 호텔·레저 사업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가 보유한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매각하기로 한데 이어 LA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또 송현동 부지와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을 매각 대상에 올렸다.

일각에서는 재직시 호텔 사업에 주력해 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돌아올 다리를 불태우는 시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 전 부사장은 재직시절 호텔·레저사업을 총괄했고, 칼호텔네트워크는 이러한 사업부문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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