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입점업체 '문재앙 코로나' 논란에 곤혹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입점업체 '문재앙 코로나' 논란에 곤혹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친정부 행보를 보여 온 정 부회장에 역행되는 대통령을 비하 게시물이 입점업체가 올리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이마트 내에 입점한 하나투어 대리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한다는 안내문에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앙'으로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다.

안내문에는 "문재앙 코로나로 인해 당분간 재택근무합니다. *문의사항은 000-0000으로 전화드립니다. (자동연결중). 하나투어 역삼동대리점 올림"이라는 내용을 적었다.

사진은 인터넷과 SNS을 통해 확산됐다. 코로나19 확산과 문 대통령을 연계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하나투어 불매운동에 나서자는 과격한 반응이 나왔다. 

문재앙은 보수 성향의 일베(일간베스트)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할 때에 쓰는 극우적 표현의 단어이다. 보수 성향을 가진 대리점 주의 일탈이라고 보기엔 '코로나19'와 관련 문 대통령 책임으로 몰고 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투어 대리점의 대통령 비하 사건에 불똥이 이마트로 튀면서 정용진 부회장이 곤혹스러운 모양새이다.  그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어 온 정 부회장은 채용확대 및 상생 협력 강화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왔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때도 동행하면서 관계를 넓혀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 역삼점에서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곤혹스런 상황이 됐다.

정용진 부회장은 2006년 부회장에 오른 뒤 이명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의 경영을 이끌어왔다. 2011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분할작업에 이어 지분 맞교환이 이루어졌다. 정용진-이마트, 정유경 신세계로 경영권 승계가 추진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등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여동생인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 등을 이끌고 있다.

정 부회장에겐 이마트의 실적이 중요하다. 온라인은 확대되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 실적은 신통치 않다.

이마트의 매출액은 전년대비(1314억원)대비 79억원 오른 139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2514억원)과 당기순이익(2911억원)은 전년대비 각각 2379억원, 1706억원을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반토막이 난 셈.  

연결기준 매출액도 전년(1조7049억원)대비 2013억원이 오른 1조906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1506억원)과 당기순이익(2238억원)은 전년대비 각각 3122억원, 2523억원 하락했다.  (2020.3.11.감사보고서 내용)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 갈무리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 갈무리

정 부회장의 갈길은 멀다. 경영권 승계가 100%끝난 상황이 아니기 때문.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과의 계열 분리가 남아있다.  정 부회장이 실적악화와 입점업체의 논란 등에서 벗어나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것인가에 세인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