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적자 배당은 두둑… 녹십자 허일섭 회장의 마이웨이
회사는 적자 배당은 두둑… 녹십자 허일섭 회장의 마이웨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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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섭 회장은 지난해 2018년도 기준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에서 13억 9300만원의 보수와 14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올해 또한 지난해 못지않은 급여와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녹십자는 그동안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고배당 정책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 올해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는 각각 114억원과 147억원의 현금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녹십자의 경우 영업이익의 28.4%에 달하는 금액을 배당한다고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녹십자홀딩스의 경우 연결기준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48.6%를 배당했다. 이는 대형 제약사들 중에서도 높은 수준에 달한 수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배당 정책은 주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주주 친화적인 정책이라는 평이 많다. 녹십자 측 또한 "주주이익 환원 차원에서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이번 배당 역시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녹십자(006280)는 주당 배당금 1000원을 유지했다. 배당금 총액은 114억원 수준이다. 녹십자의 배당금 중 57억원은 녹십자홀딩스로, 녹십자홀딩스의 배당금 중 74억원은 녹십자 오너 일가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녹십자홀딩스(005250)는 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250원, 우선주 255원으로 확대했다. 배당총액은 113억원이었다. 올해는 주당배당금 325원, , 종류주 1주당 33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5원 상승했다. 올해 배당총액은 지난해 대비 34억 증가한 148억원이다. 상장주식수는 4702만8210주, 외국인보유주식수는 348만1816주다.

녹십자 그룹은 다른 기업들과 다른 향상을 보인다. 녹십자는 기존의 녹십자에서 배당을 하면, 최대주주인 녹십자홀딩스로 배당금이 들어간다. 이후 녹십자홀딩스가 배당을 진행하면 또다시 녹십자홀딩스 측 주주들에게 배당이된다. 

녹십자가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녹십자나 녹십자 홀딩스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이 각각 36%, 26% 밖에 없다. 녹십자홀딩스가 녹십자의 지분 50.06%를, 녹십자헬스케어엔 69.01% 등 계열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녹십자는 녹십자셀(24.46%), 녹십자엠에스(41.85%), 녹십자웰빙(29.78%), 녹십자랩셀(38.66%) 등의 최대주주다. 
 
녹십자홀딩스의 지분 50.19%는 허일섭 회장(개인 지분 12.09%)과 부인과 자녀, 형제, 조카 등이 보유하고 있다. 돌고돌아 오너일가에게 배당금의 반 이상이 넘어가는 셈이다.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은 1조 36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403억원으로 19.7% 하락했다. 순손실 또한 11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어 녹십자홀딩스 역시 동기대비 매출액 1조 5248억원, 영업이익 304억원으로 각각 1.5%, 38.4% 하락했다. 당기순손실은 305억원이다.

업계관계자는 "녹십자의 경우 지주사 녹십자홀딩스가 배당금 등을 주된 수익원으로 책정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 배당에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 배당에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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