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ECB 금리동결·美 입국 금지 '경제 불안 확산'...유로스톡스 12.4%↓
유럽증시, ECB 금리동결·美 입국 금지 '경제 불안 확산'...유로스톡스 12.4%↓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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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증시가 최악의 폭락을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으나 금리 조정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의 유럽 여행객 입국 제한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12(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87% 급락한 5.237.48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87년 주식 시장 붕괴 이후 최악의 낙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2.24% 내린 9,161.13,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2.28% 떨어진 4,044.26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는 12.40% 급락한 2,545.23로 거래를 종료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의 하락을 넘어선 것으로, 이 지수 역사상 최대 낙폭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16.92% 급락한 14,894.44로 거래를 마쳤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마이너스(-)0.50%0.25%로 동결했다.

시장은 ECB10bp(1bp=0.0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에 못미친 것. 대신 ECB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에 최저 마이너스(-)0.75%의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고 연말까지 임시로 자산매입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유럽 국가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영국을 제외한 26개 유럽 국가에 머문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30일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분노를 나타내면서 이번 조치가 EU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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