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블랙 먼데이' 후 최악 폭락…다우 9.99%↓
뉴욕증시, '블랙 먼데이' 후 최악 폭락…다우 9.99%↓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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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최악의 폭락했다. 33년 만이다.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유럽발 입국을 금지하는 강경 조치를 도입과 유가 급락의 충격으로 증시가 혼란스러운 모습에 폭락했다.

12(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2.60포인트(9.99%) 폭락한 2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0.74포인트(9.51%) 추락한 2480.6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750.25포인트(9.43%) 떨어진 7201.8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987년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당시 22% 이상 추락한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약세장으로 들어섰다.

증시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도 또다시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 급등락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5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제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TV 대국민 연설이 코로나 19 사태로 취약해진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기에 미흡하다는 평가가 함께 실망감으로 매물이 출회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내놓지 않았고, 오히려 유럽과의 교류를 차단한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하며 낙폭이 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 에드워드 루스는 트럼프 연설의 의도는 금융시장의 출렁이는 물결을 잠재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연설을 마치자 풍랑이 더욱 거세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는 중소기업청(SBA)500억 달러의 추가 예산을 승인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본 개인과 기업에 세금 납부를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락의 원인은 트럼프의 기자회견과 ECB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며 "특히 트럼프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와 달리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풀어주지 못했고, 오히려 유럽과의 교류를 중단한다고 언급해 실망감을 준 데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트럼프가 금융시장 변동성은 연준과 민주당, 가짜 뉴스에 의한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시장 인식이 너무 안일하다는 점이 우려를 더욱 확대시켰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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