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이번 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둔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증가세가 감소하는 양상이지만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관계로 아직까지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주주들에게 주총 개최 소식을 알리면서 서면·전자투표를 권장하는 등 대안을 찾고 있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302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주주총회 주요현안과 기업애로 사항을 조사(복수 응답)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업들은 정족수 부족(35.1%)을 가장 걱정하고, 감염 우려와 예방책을 고심(24.1%)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섀도우보팅(shadow voting·의결권 대리 행사)’ 폐지 이후 정족수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은 ‘섀도우보팅 부활’(52.6%), 총 주식수 4분의 1의 ‘의결요건 완화’(29.8%), ‘전자투표제 도입·활용 확대‘(13.0%)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기업들은 주총 참석에 따른 감염 우려를 줄이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나 디지털 온도계를 설치하고 체온을 측정한 뒤 발열이 의심되면 총회장 출입을 제한할 계획이다. 또 마스크와 장갑 착용도 의무화 할 예정이다.
또한 기업들은 서면투표와 전자투표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KB금융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본점에서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서면투표를 권장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같은 날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열릴 주총에서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에서 열릴 정기주총에서 전자투표와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