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흔들리는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 사상최대규모 
'블랙먼데이' 흔들리는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 사상최대규모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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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투자자 '1조 3000억' 순매도
1999년 집계 시작 이후 사상 최대 규모 순매도
글로벌 블랙먼데이, 코스피 시총 68조원 증발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글로벌 증권시장을 강타했다. 아시아 증시는 9일(한국시간) 일제히 폭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9일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2040.22 대비 4.19%(85.4P) 하락한 1954.77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29일 1933.41 이후 최저수치를 기록했다. 낙폭은 지난 2018년 10월 11일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코스닥지수는 4.38%(28.12P) 하락한 614.60에 마감했다.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5.07%(1050.99P) 하락한 1만 9698.7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평균주가가 2만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친 건 지난해 1월 4일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JPX 닛케이 400 지수는 5.52%(731.81P) 하락한 1만 2524.35로 폐장해 2016년 11월11일 이후 약 3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토픽스(TOPIX)지수도 5.61% 밀렸다.

중국 또한 마찬가지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1%(91.22P) 하락한 2943.29에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장 대비 4.09% 하락한 1만 1108.55,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전장 대비 4.55% 폭락한 2093.06로 거래를 마쳤다.

호주 증시에서 ASX200 지수는 7.33%(455P) 하락한 5760으로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10월 이후 최대이다.

시장은 코로나19에 더해 국제유가 폭락의 충격을 그대로 받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이 모인 OPEC+는 앞서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감산을 논의했지만,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러시아가 하루 150만배럴을 추가 감산하자는 OPEC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사우디 국영 석유 회사인 아람코는 7일 원유공식판매가격(OSP)을 배럴당 6~8달러 낮춘다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하루 970만배럴을 생산하는 사우디가 생산량을 1000만배럴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8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한때 30% 넘게 빠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잠시 배럴당 28달러를 밑돌면서 33% 내렸다.

시장 분석 업체 바이털 날리지(Vital Knowledge)의 창립자 애덤 크리사풀리는 "이제 코로나19보다 원유가 시장에 더 큰 문제가 됐다"며 "브렌트유가 계속 충격을 받으면 S&P 500이 지속 가능하게 상승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국내에 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제히 손을 떼고 있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9일(한국 시간)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1조 3000억원 이상을 순매도 했다.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1400억 원가량 순매도하며 지수를 4% 이상 하락시켰다. 

'공포의 블랙먼데이'가 됐다. 지난 9일(한국시간, 월요일) 시가총액 68조원이 사라졌다. 원화 가치도 급락해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국제신용평가회사 들은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을 1%대까지 내다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0%대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또한 이와 관련해서 긴급 점검 회의를 열어 비상 대응계획 가동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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