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노조 갈등 해결 불구 '고객 외면' 논란
윤종원 기업은행장, 노조 갈등 해결 불구 '고객 외면' 논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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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고객 외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부터 금융투자업계를 강타한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에 따른 대책을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을 제외한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은 KPI 비이자수익 항목을 없앴다. 농협은행은 KPI 비이자수익 항목 점수를 80점으로 기존보다 70점 낮췄다. 이는 기존 150점과 비교하면 사실상 절반을 줄인 셈이다.

KPI는 기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성과지표다. 이 가운데 비이자수익은 은행권의 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을 제외한 것을 말한다. KPI는 지난해 들어 문제점이 크게 집중됐다. DLF(파생결합펀드)사태와 라임 펀드 사태가 그 주범이다.

DLF는 우리, 하나은행 등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가 독일 국채금리 하락으로 90% 이상의 엄청난 손실을 가져온 사태다.

라임 사태는 은행과 증권사들이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판매하면서 고객에게 큰 손실을 입힌 사건이다. 라임 사태도 DLF와 마찬가지로 상품을 판매하면서 고객의 동의 없이 가입시키거나 사모펀드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불완전판매 의혹을 받았다.

두 사태는 은행사 직원들의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발생했다. 은행권은 KPI에 대한 대책을 내세웠고, 그 결과가 비이자수익 항목 폐지와 축소였던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대상에서 쏙 빠졌다.

오히려 기업은행은 비이자수익 항목 폐지와 축소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단초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서 기업은행 측은 비이자수익에 대한 조치보단 불완전 판매 우려가 큰 경영 평가 지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의지만 보이고, 아직까지 진전은 없다.

금융권에선 윤 행장이 발 빠르게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곧 윤 행장의 실무 능력으로 평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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