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금리인하에도 증시 불안에 하락…다우 2.94%↓
뉴욕증시, 연준 금리인하에도 증시 불안에 하락…다우 2.94%↓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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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비상조치에도 하락 마감했다.

3(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5.91포인트(2.94%) 급락한 25917.4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6.86포인트(2.81%) 하락한 3003.3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68.07포인트(2.99%) 떨어진 8684.0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업 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가 3.79% 내렸다. 금융주도 3.73%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연준 금리 인하 영향과 주요국 공동 대응 여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Fed3일 오전 10(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연 1.5~1.75%인 기준금리를 1.0~1.25%0.5%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통상 0.25%씩 조정하던 것을 한꺼번에 두 단계나 내리는 '빅 컷'이었다.

이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보름 앞당겨 기준금리 인하를 선택했다. 그만큼 신속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긴급 금리 인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활동에 위험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Fed는 그 리스크를 보고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이외에 다른 정책수단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양적완화(QE) 재개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줄여보려는 선제적 조치였다. 하지만, 시장은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2.9% 하락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2.8%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몰리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1% 아래로 하락했다. 금값은 2.9% 뛰었다.

CNBC“Fed가 경제 하향을 인정한 것은 다행이나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들게 했다고 주가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뉴욕타임즈는 투자자들은 성장률 하락을 예상할 뿐 아니라 오는 18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에도 금리를 더 내리는 등 추가 완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전염병이 야기한 경제 충격에 금리 인하가 미칠 수 있는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5개 주에서 1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9명이다. 사망자 전원이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서 나옴에 따라 이 지역에서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미국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오전 전화 회의를 연 뒤 공동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제성장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는 내놓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난 2월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45.8에서 51.9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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