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사회적 책임 외면...하청노동자 파업 일방적 계약 파기 
신동빈 회장, 사회적 책임 외면...하청노동자 파업 일방적 계약 파기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2.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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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회사 롯데칠성음료, 하청업체 노조파업하자 다음날 계약파기 통보

 

롯데(신동빈 회장)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이영구 대표)가 노조파업에 강경대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하청업체 신영LS 소속 지게차 기사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임금 협상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전국에 6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신영LS은 오포·광주·대전공장 세 곳에서 일했다 신영 LS소속 지게차 기사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업체와의 교섭을 진행해왔다. 그러다 지난 23일 교섭이 결렬돼자 24일 하루 파업에 나섰다. 그러나 다음날인 25일 롯데칠성음료는 신영LS에 계약종료를 통보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는 오포·광주·대전공장에도 ‘롯데칠성음료-신영LS 간 지게차 업무용역 계약이 2월 25일자 주간근무를 끝으로 종료됨에 따라 신영LS 지게차 용역 계약 관련자의 공장 내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표했다. 

이에따르면 "신영LS와 원청사의 계약은 2019년 12월 31일자로 이미 종료된 상황"이라며 "다만 2020년 도급계약 체결협의 과정이 지연되고 있었으나, 2020년 2월 25일자로 최종 종료됐다"고 말하고 있다. 

파업에 나섰던 70여명의 지게차 기사들은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26일 강문구 노조 신영LS분회장은 롯데칠성음료 대전공장 안 20미터 높이 저장탱크에 올라 고공농성을 진행했다. 

시위에 나선 강문구 분회장은 “대전에 70여명, 전국적으로 약 220여명의 노동자들이 하루 아침에 해고당했다. 노동자들에게 해고는 사형선고, 죽음이다. 죽기 직전에 내몰린 노동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가만히 앉아서 죽을 날을 기다리거나, 아니면 투쟁하는 것 뿐”이라며 “부당한 해고가 철회되고, 원직에 복직되는 그 날까지 이 자리에서 투쟁할 것”이라며 장기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의 이영훈 부위원장은 "롯데칠성음료와 신영LS가 10년 넘게 계약을 맺어 왔는데 갑자기 계약을 종료했다"라며 "원래 계약종료 전 재계약을 했어야 하는데, 노사갈등이 커질 것을 우려하며 미루다 파업이 실제화되자 바로 계약종료를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 측은 이번 문제와 관련해 "당사가 재계약을 타진했는데 신영LS가 노사관계·경영상의 이유로 계약해지 의사를 밝혔다. 지게차 기사를 우리가 직접고용한 것이 아닌 만큼 하청업체 갈등에 개입하면 오히려 문제가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롯데칠성음료 측은 70여명의 신영LS 소속 지게차 기사들의 대신해 대체 인력을 투입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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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형 2020-03-04 12:29:05
저는 기사에 나온 해고 당한 지게차기사중 한명입니다. 강문구분회장님 올라가시고 내려 가실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 중 한명이구요. 저들은 굴뚝에 올라 농성하는 나이 먹은 한명의 노동자를 핍박하려 밑에서 올려드리는 따뜻하게 끓인 국과 밥도 식게 올리는 물품을 확인한단 핑계로 저희가 못보는 곳에 숨어 핫팩, 양말등 모든 물품을 자기들 멋대로 빼고 말도 안되는 핑계로 사람 한명을 더욱 사지로 몰아 넣었습니다. 이게 대기업인가요? 대기업을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써 할 짓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