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공포 ‘블랙먼데이’…다우 3.56%↓
뉴욕증시,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공포 ‘블랙먼데이’…다우 3.56%↓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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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무너졌다.

24(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56%(1,031.61포인트) 하락한 27,960.80에 문을 닫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통화 정책이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던 201828(-1,033포인트)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S&P 500 지수는 3.35%(111.86포인트) 하락한 3,225.8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71%(355.31포인트) 내린 9,221.28에 마감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다우지수는 28,538.44, S&P500지수는 3,230.78을 각각 기록했는데,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 두개가 이미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

투자자들이 이제까지 코로나19가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제적 타격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중국 밖으로 시선을 넓히는 분위기다.

중국 내 감염률은 완화됐다. 하지만 한국, 이탈리아, 이란에서 감염자 수가 급증했다. 중동에서는 이라크,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이어 오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가 200여명을 넘어섰다. 이란에서는 총 12명이 사망해 중국을 제외하면 최다 사망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CNBC 간판 앵커인 짐 크레이머는 트위터에 미국이 중국 여행객을 성공적으로 막고 있다는 것만으로 낙관하기 어렵다많은 다른 나라에도 코로나19 환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NBC방송은 한국이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이탈리아에서 환자가 크게 늘면서 뉴욕증시의 월요일 매도세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팬더믹 공포가 월스트리트를 지배했다고 전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급락했다.

이날 영국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4%(247.09포인트) 떨어진 7,156.83에 장을 닫았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3.94%, 독일 DAX 지수는 4.01% 각각 하락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이탈리아 증시의 FTSE MIB 지수도 5.43%(1,345.96) 포인트 빠진 23,427.19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급락하고 금값은 폭등했다.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높아지는 탓이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95달러(3.7%) 하락한 51.43달러를 기록했다. 13일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2.20달러(3.8%) 내린 56.30달러를 기록했다. 12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금 현물시세(spot gold)는 오후 159분 현재 전날보다 1.7% 오른 온스당 1671.35달러를 기록 중이다. 장중에는 1688.66달러까지 오르며 2013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물 금선물도 전날보다 1.7% 오른 온스당 1676.60달러를 기록했다.은은 온스당 2.3% 오른 18.88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8.90달러를 기록, 지난해 9월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RJO 퓨처스의 밥 하베르코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를 인용해 현재 시장은 겁에 질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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