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코로나19 불안감↑, 혜화역 인근서 확진자 발생
대학로 코로나19 불안감↑, 혜화역 인근서 확진자 발생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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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가 얼어붙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이다. 많은 국가들은 다양한 대비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또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비해 긴급 방역 및 마스크·손세정제 제공 등을 통해 사태를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800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지난 23일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시키며 추가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공연문화계의 메카는 서울 종로구 이화동 대학로(혜화역)이다. 혜화역을 기준으로 50석규모부터 최대 400여석 규모까지 수많은 중소형 극장 약 200여곳이 모여있다. 서울시는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지난 2월 6일부터 소극장과 박물관, 공공문화시설 등을 매주 1회씩 방역소독하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다중이용 문화시설의 경우 손제정제를 통해 위생관리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덕분에 중·소극장들은 사회이슈에서 멀어질 수 있었는데,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들 때문에 공연중단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학로 인근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6번째 환자는 혜화역에서 약 400M 거리에 위치한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에서 예배를 봤었다. 그리고 함께 예배를 봤던 것으로 알려진 교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83번환자) 이어 이 83번환자는 29번환자와 136번환자를 감염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역학조사중 29번 환자가 종로구에 위치한 노인종합복지관을 드나들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해당 복지관에는 83번환자 또한 이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해당 복지회관에 위치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로구청은 종로구 노인종합복지관을 휴관한 상태다. 해당 노인종합복지관은 혜화역에서 약 800M거리에 위치해 있다. 도보로 이동했다면 약 1.2km의 거리.

사진 네이버 화면 갈무리
사진 네이버 화면 갈무리

 

사진 네이버 화면 갈무리
사진 네이버 화면 갈무리

 

이런 상태에서 정부가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시키자 공연을 올리고 있는 공연관계자와 극장주들을 비롯해 배우와 출연진,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 또한 불안감과 걱정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태다. 불안감은 높지만 다들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 편의 공연이 올라갈때 약 300석 전후의 소극장의 경우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다. 현재 공연의 형태는 투자자를 찾거나 제작진들이 돈을 벌어 공연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무작정 취소를 한다면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태다. 

공연 관계자들은 공연 취소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투자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쉽게 공연을 중지하지 못하는 상태다. 배우들 또한 공연 취소와 그로인한 임금 미지급 등의 문제를 비롯해 혹시나 하는 감염 공포에 흔들리고 있다. 공연을 좋아하는 관람객들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대다수의 관객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공연 혹은 배우들을 보기위해 대학로를 찾고있다. 일반 관객들의 경우엔 오히려 대학로를 찾는 횟수가 줄어드는 반면, 여러 공연 혹은 한 공연의 다회차관람을 하는 관객들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또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지만 자신들이 보고 싶은 공연과 그 공연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을 보는것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연이 지속되던 취소되던 피해를 입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해당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를 입고 싶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공연을 좋아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코로나19'가 대학로에 상륙하지 말고 지나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진 세종문화회관
사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들 또한 현재 상황에 맞춰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3월 말까지 예정된 모든 기획공연을 취소 및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3월 12~13일로 예정됐던 서울시무용단의 <놋(No One There)> 공연의 취소· 연기 여부를 협의 중이다. 이후 진행예정인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티네- 오페라 톡톡>,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봄, 우리들의 노래> 등도 취소 또는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관 공연중인 작품은 대극장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S씨어터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공연되고 있으며, 3월 29일까지 공연예정이었던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 THE LAST>는 2월 29일 토요일 공연까지 진행하고 이후 공연은 취소한다고 24일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대관 공연의 경우 대관사 측과 논의해서 공연 취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대관을 취소할 경우 계약금 등을 전액 환불해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 예술의전당도 기획 공연·전시·강좌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24일 예술의전당 측은 "감염증 확산 방지, 예방을 위해 이달 마지막 주의 기획 행사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예정되어 있던 행사 및 공연·전시 <아티스트 라운지>, <추사 김정희와 청조 문인의 대화> <조선 근대 서화전> 등을 비롯해 모든 교육강좌가 휴강 및 쉬고됐다.
 
여기에 외부 단체가 대관해 진행하는 공연과 전시의 취소에 대해 대관료를 전액 환불한다고 덧붙였다. 예술의전당 측은 "외부 단체 및 민간 기획사에서 진행하는 대관 공연, 전시 행사에 대해서도 취소 혹은 중단시 해당 대관료를 전액 환불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예술의 전당에서는 대극장에서 뮤지컬 <웃는남자>가 공연중에 있다. 뮤지컬 <웃는남자>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남자>를 뮤지컬로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지난해 초연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공연은 3월 1일까지 예정되어 있으며, 일주일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공연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문화재단은 현재 진행 중인 공연과 전시 일정을 중단하고 시설 휴관을 결정했으며,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 큐브미술관 등 주요 시설은 추가 방역을 마치고 방문객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으며 상설전시실과 반달갤러리는 무기한 휴관한다고 말했다.

정동극장은 14일 개막한 레퍼토리 공연 <적벽>을 3월 8일까지 잠정 중단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4월 5일까지 공연이 예정되어 있던 공연 <적벽>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적벽가’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삼국지 중 하이라이트라 할 적벽대전을 21명의 배우들이 출연해 판소리, 뮤지컬, 현대무용의 요소가 한데 어우러진 복합 퍼포먼스로 선보이고 있으며, 초연이후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24일 정동극장 측은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위해 그동안 정기 방역 작업을 주 1회로 확대 실시하고, 공연장 로비에 열 감지기를 도입했다"며 "공연장 곳곳에 손 소독제 설치와 비 접촉식 체온계 및 관객 배포용 마스크를 비치하는 등 최선의 예방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해당 조치를 쥐하게 됐다"며 "3월 8일까지 향후 상황 추이를 지켜보며, 정부 대응을 살펴 결정할 방침이다. 또한, 정동극장은 앞으로도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는 문체부 소관 국립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24개 기관에 대해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잠정 휴관한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국립대구박물관, 국립세종도서관 등 3곳은 이미 휴관에 들어갔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4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총 확진자는 833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집계 때 확인된 763명 이었지만 반나절 만에 70명이 늘어났다. 추가 확진자 중에 대구가 41명 경북과 부산이 각각 12명이다. 경기 2명, 서울·대전· 울산 각 1명 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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