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ITC 조기패소' 결정 LG화학에 항복할까?
SK이노베이션, 'ITC 조기패소' 결정 LG화학에 항복할까?
  • 오혁진 기자
  • 승인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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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에 두 손을 들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조기패소 결정에 열세에 놓였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이 약 3조원을 투자한 미국 사업을 지키려고 합의하는 것 외에는 대책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 22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매출의 일부를 로열티로 지급받거나 특허 구매비용을 받는 방식으로 LG화학과의 분쟁을 종결시킬 예정이다.

과거 LG화학은 중국 배터리 기업 ATL과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특허소송을 벌이며 ITC 제소까지 간 바 있다. 결국 ATL로부터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액의 3%를 매년 로열티로 받는 조건으로 분쟁을 조기 종결했다.

재계에선 SK이노 측이 LG화학의 사례를 들어 관련 특허에 대한 구매비용을 지불해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 란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특허 구매 비용은 대략 5000억원 내외로 언급된다. 결국 양사의 합의는 LG 화학이 만족할 만한 적절한 배상금과 로열 티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 SK이노의 화해 가교 역할은 산업부가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산자부는 그 동안 특정기업 편을 드는 움직임을 자제해왔다. LG화학과 SK이노중 한쪽 의 완벽한 패소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같은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싸우는 것보다는 화해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어떠한 얘기도 듣지 못했다.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산업부 관계자는 “담당 과장이나 사무관이 LG화학과 SK이노 측 만남을 추진할 순 있다”면서도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가 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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