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리스크 재부각 하락…다우 0.44%↓
뉴욕증시, 코로나19 리스크 재부각 하락…다우 0.44%↓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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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견제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20(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8.05포인트(0.44%) 하락한 29219.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92포인트(0.38%) 내린 3373.2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6.21포인트(0.67%) 하락한 9750.9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상황과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 및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1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94명 늘었다고 밝혔다. 확진자 수가 큰 폭 줄었다. 하지만, 임상 진단 병례를 확진 통계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분류 기준을 또 바꾸면서 통계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한국과 일본 등 중국 외 지역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사망자까지 발생한 점도 투자 심리를 위협했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코로나19의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현재 주가를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충격이 저평가된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증시는 단기 실적 하향이라는 '서프라이즈'에 노출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지낸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도 "비이성적 과열"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리스크에도 뉴욕증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로치 교수는 CNBC와 인터뷰하면서 "내 생각만큼 세계 경제가 약하다면 거품 낀 금융시장이 올 상반기에 꽤 중대한 심판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정상적인 생산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큰 충격에 빠질 수 있다는 것. 기업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 주가 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 것인가이다.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화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사태가 4월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이 1분기에 3.5%, 올해 전체적으로 5.6%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생활용품 제조 대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이 코로나19로 이번 분기 매출과 순익에심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추며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했지만, 충분히예상된 조치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다만 주요 지수는 이후 차츰 낙폭을 줄였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했던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2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17.0에서 36.7로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8.0을 큰 폭 상회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주춤했던 미국 제조업 경기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필리(필라델피아의 별칭) 연은 지수'3년만에 최고치인 36.7, 전월의 17.0 대비 큰폭 상승했다.

당초 시장은 10.0으로 둔화될 것을 예상했다. 하지만 개선됐다. 신규 수주가 출하가 크게 늘어난 반면 고용은 다소 둔화됐다.

미국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도 9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개선됐다. 지난 18일 뉴욕 연은의 발표에 따르면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의 별칭) 지수'는 이달 12.9, 전월(4.8) 대비 크게 올랐다.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당초 시장이 예상한 4.5도 크게 웃돌았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역시 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나눈다.

역시 신규 수주와 출하, 재고가 크게 개선됐다. 다만 고용 분야는 다소 악화됐다. 6개월 후 경기 전망도 둔화됐다. 뉴욕 연은은 "뉴욕주의 경제 활동이 최근 수개월 간 빠르게 확장됐다"면서도 "앞으로 경기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신중론을 폈다.

국제유가가 코로나 19 확산 우려에도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현지 시각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다음 달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1배럴에 49센트, 0.9% 오른 53달러 78센트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배럴에 19센트, 0.3% 상승한 59달러 31센트에서 장을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는 414천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50만 배럴 증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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