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日불매운동’ 1월 日 소비재 수입 36%↓
‘끝나지 않은 日불매운동’ 1월 日 소비재 수입 36%↓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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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98%↓, 자동차 70%↓... 12월 감소세 일시둔화 후 다시 급감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No Japan'이 7개월이 지난 최근까지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군포갑). (사진=김정우 의원실 제공)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군포갑). (사진=김정우 의원실 제공)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비재 수입실적에 따르면 1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은 1억9368만 달러(우리돈 약 2293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35.9% 감소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재 수입 규모가 전년 대비 8.9% 줄어들기는 했지만, 일본산의 경우 훨씬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일본산 맥주 수입이 12만6000달러에 그쳐 1년 전보다 98.2% 급감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45.0% 감소했다. 한국은 일본 맥주 업계의 최대 시장으로 꼽혀왔지만, 아사히·기린 등 일본 맥주가 일제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지난해 7월부터 매출액이 급감하고 있다.

일본산 승용차 수입액은 1월 기준 2192만8000달러로, 전년보다 69.8% 감소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승용차의 수입 감소가 가팔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를 보더라도 1월 렉서스·도요타 등 일본계 브랜드 자동차의 신규 등록은 64.8% 감소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차 점유율도 13.1%포인트 줄어 7.5%로 쪼그라들었다. 오토바이의 경우 수입액이 전년 대비 98.9% 줄어들면서, 전체 수입액이 2만달러에 그쳤다.

이 밖에도 사케 수입은 66.7%, 담배는 72.9%, 완구와 가공식품, 화장품 수입은 각각 57.4%, 54.7%, 41.8% 줄어들었다.

주요 품목 가운데 수입액이 감소하지 않은 것은 골프채(1.6%), 비디오카메라(122.1%)가 거의 유일했다.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은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40.3% 줄어들다가 12월에는 전년 대비 23.8% 감소하며 감소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12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 규모는 전월과 비교하면 20.1% 늘어나기도 했다. 이는 연말께 일본 브랜드 승용차 가격 할인 등 불매운동을 의식한 할인 이벤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1월 들어 다시 전년 대비 감소폭을 30%대 중반으로 벌렸고, 전월 대비로도 30.0% 줄어들며 일제 불매운동이 여전히 굳건함을 방증했다.

김정우 의원은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성숙한 국민의식은 굳건한 상황”이라며 “일본이 경제 보복에 대한 반성과 관계 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스스로 자국 경제를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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