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즌 앞둔 회장님들 '연임' 가능할까?
주총 시즌 앞둔 회장님들 '연임' 가능할까?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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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주주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주총 기간 전후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재벌 총수들은 23명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주주권 강화를 외쳐왔던 만큼, 갑질·비리 의혹 등으로 물의를 빚은 총수들의 경우 재선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재벌 총수, 오너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기업사유화 문제는 꾸준히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사이 갑질을 비롯해 불법 행위에 대해 대대적으로 조사에 들어가고 경영에 문제가 드러난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견제가 강화됐다. 

올해 23명의 사내이사들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데, 증권업계에서 주시하고 있는 곳은 효성그룹, 롯데지주, 한진그룹 등이다. 

우선 한진그룹의 경우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큰 화제로 떠오른 상태다. 조원태 회장은 내달 23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올해 3월 대한항공은 전문경영인 두 명이 임기가 만료를 앞둔 상태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과 함께 연합해 경영권 분쟁에 나섰다. 그러나 연합 4일 만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회장 지지를 표명하며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현재 공동보유 지분은 32.1%다. 조원태 회장은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가 지지한다는 가정 아래 델타항공과 계열임원 지분을 합쳤을 때 총 33.45%의 지분을 갖게 된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KCGI와 반도그룹 등을 다 합하면 총 31.98%의 우호 지분을 갖게된다. 양측의 지분율이 비슷해짐에 따라 지분 4%를 가진 국민연금과 지난해 1% 정도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 그리고 일반 주주의 의사결정이 중요해진 상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기타주주 중 기관 투자자 의결권 행사와 관련하여 지배구조연구소의 역할 부각될 것이라는 의견을 비롯해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대표이사가 연임에 실패하고, 반(反) 조원태 연합이 이사회를 장악할 가능성 있다는 입장도 나왔다. 이에따라 오는 3월 주총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태다. 

이어 효성그룹의 경우 조현준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내달 22일 만료된다. 그러나 전과 달리 ‘험난한 3월’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일감몰아주기와 고액 배당금, 고액 연봉으로 회사 이익을 갈취해 주주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주총을 앞두고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행사를 예고했다. 이에 시민단체들도 국민연금의 주주권행사를 촉구했다.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취지다. 반대 이유는 조 회장이 횡령·배임 등 혐의로 올해 받거나 받을 예정인 재판만 4개이기 때문이다. 공정위가 조 회장 일가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검찰에 고발한 것도 포함해서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롯데지주 사내이사 임기만료는 내달 31일까지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신동빈 회장의 재선임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국정농단 사건, 이사직 과다 겸직 논란 등 사건사고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현재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호텔, 롯데칠성음료,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에프알엘코리아 등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에 국민연금은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신 회장 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이 2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특히 할인점(롯데마트) 부문 2분기 영업손실은 339억원으로 전년 동기(270억원 손실)보다 적자폭이 24% 커졌다. 전자제품전문점 롯데하이마트 역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2% 감소한 70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실적도 좋지 않다. 롯데면세점 2분기 영업이익은 7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3%나 감소했다. 인천공항면세점 제1여객터미널 3개 매장 사업권을 반납한 후 회사의 시장 점유율 37.8%로 하락했다.

한편, 신 회장이 롯데면세점 특허를 대가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지원한 혐의(뇌물공여)에 대해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관세청은 관세법상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받은 경우 이를 취소할 수가 있다. 관세청과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월드타워점의 특허취소시 호텔롯데 지난해 매출액(5조4475억원)중 6분의 1가량이 빠지게 돼 상장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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