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남은 최영무 사장, '노조탄압' 의혹에 발목 잡히나
임기 1년 남은 최영무 사장, '노조탄압' 의혹에 발목 잡히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20.0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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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경영실적이 악화된 것도 모자라 68년 만에 출범한 노동조합이 사측을 검찰에 고소한 것이다.

지난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노조는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삼성화재 인사 부서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삼성화재 노조는 삼성화재 임직원들만 쓸 수 있는 SNS에 노조 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노조원 A씨를 비방하는 글과 사진이 일주일 동안 3건이나 올라왔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게시물에 회사 측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노조원 A씨의 고과평가등급까지 공개되는 등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을 근거로 회사 측이 노조 와해를 목적으로 고의적으로 게시물을 올렸다고 비판한다.

노조는 회사 측이 허위사실과 함께 특정 개인의 도덕성을 문제 삼고 비노조원들의 노조 가입을 막으려 한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달 초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출범했는데 그룹 계열사들의 법 위반 행위를 감시하지 않고 있다. 감시위가 있어봤자 우리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그룹 의 많은 계열사들 중 핵심 7개 계열사들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의 윤리·준법경영을 스스로 감시하는 조직이다.

준법감시위원회는 감시위 출범식 전후해서 삼성전자 및 삼성카드의 노조 탄압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일과 함께, 같은 시기에 출범한 삼성화재의 노조 결성을 염두에 둔 듯 노조 문제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김지형 위원장은 “노조 문제에서 법 위반 리스크 관리도 준법감시위원회가 적극적으로 감시활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익명으로 올라온 게시판 글에 대해 사실 관계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향수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무 사장 입장에선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노조의 고소 전에 회사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2015년 이후 지켜왔던 영업이익 1조원이 무너지며 최근 5년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결산자료에 투자영업수익의 감소와 보험영업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표시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 23조 333억원, 영업이익 8523억원, 당기순이익 6478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도 영업수익 22조 2090억원에 비해 3.7% 증가한 실적이나 영업이익 1조 4508억원, 당기순이익 1조 707억원과 비교해 각각 41.2%, 40.1%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최근 5년간 최저였던 2015년 1조 850억원, 8138억원보다도 적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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