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여행·관광·항공업계 긴급자금 '수혈'
홍남기 부총리, 여행·관광·항공업계 긴급자금 '수혈'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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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애널리스트들은 국내 여행·항공·관광 업계는 순풍을 예고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반전됐다.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사태가 심각해지자 1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는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는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 최대 3000억원의 범위 내에서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긴급 융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며 "우리 경제가 세계 경제와의 밀접성이 크게 확대됐고 그만큼 글로벌 불확실성에의 노출 정도도 커졌다는 점을 의미하고 있다. 글로벌 밸류체인(GVC)의 연결고리는 언제든지 약화될 수 있고 연쇄적으로 (영향이) 파급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항공 업계 지원 방안과 관련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운항을 중단하거나 노선을 감축하는 경우 공항 시설 이용료 납부도 최대 3개월간 유예하겠다. 미사용 운수권과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에 대한 회수 조치도 유예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운수권의 전부 또는 일부를 20주 이상 사용하지 않거나 슬롯을 80%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운수권 등을 회수하고 있어 수요가 줄어도 운항이 불가피하다. 올해만큼은 이 회수 조치를 강제하지 않겠다는 말로 풀이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포화 상태인 인천공항 슬롯을 기존 시간당 65회에서 70회로 확대하고 항공기 운용 리스에 대한 공적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해 항공사 비용을 경감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어 방한 관광객이 줄고 국민들이 외식과 소비 등을 자제함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외식 업체를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담보 능력이 없는 중소 관광업체의 자금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무담보 신용보증부 특별융자'를 도입해 1% 저금리로 지원하겠다"며 "일반 융자도 업계 수요를 고려해 지원을 앞당기고 대상을 확대하겠다. 관광기금 융자도 신청이 있으면 이날부터 상환을 1년간 유예하겠다"고 말했다.

피해를 본 숙박 업체에 대해선 "지방의회 의결 하에 재산세 감면 등을 추진하겠다. 영업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면세점에 대해선 특허 수수료 납부기한을 최대 1년 늘려주고 분할 납부도 최대 6회까지 허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광지와 외식 업체에 대한 소독·방역을 강화하고 방역 물품을 추가 지원해 이동·방문 수요의 제고를 유도하겠다"며 "푸드 페스타(food festa)를 조기에 개최하고 주요 관광지의 시설 보수·현대화도 앞당겨 추진하는 등 관광객 유치 여건도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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