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이마트 '실적쇼크' 불구 배당금은 그대로… 배당액 57억원
정용진 부회장, 이마트 '실적쇼크' 불구 배당금은 그대로… 배당액 57억원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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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마트가 어닝쇼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너일가는 배당금을 늘려 수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이마트는 18조 16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10.7%(1조 755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7.4% 폭락했고, 당기순이익 또한 2238억원으로 53.0%(2524억원) 폭락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들은 "이마트의 지난해 스코어는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문제는 이런 와중에도 전년도(2018년) 수준의 높은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해 결산 배당을 통해 주당 2000원, 총액 539억 2835만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마트 별도손익계산서 당기순익 기준 배당 성향은 18.5%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결정된 주당 배당금은 전년도와 같은 수준이다. 이는 앞서 배당된 2017년(주당 1750원), 2016년(주당 1500원) 등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다만 지난해 이마트 실적은 2017년, 2016년 규모에 못 미쳤다. 2017년 이마트는 영업이익 5669억원, 당기순이익 6279억원을, 2016년엔 영업이익 5686억원, 당기순이익 3816억원 등을 기록했다.

실적 유무에 상관없이 지난해와 올해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배당 성향도 당시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배당성향은 기업의 당기순이익 중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순이익 대비 높은 수준의 배당을 지급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배당금 수령 규모인 54억 8080만원에서 2억 8000만원 상승한 57억 6080만원을 배당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당 배당금 규모는 차이가 없지만 보유 주식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10.33%였다.

지난해 10월 정용진 부회장은 '실적쇼크'를 이유로 대수술을 단행했다. 이마트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사 CEO(최고경영자)를 등용했다. 이외에도 정기 임원 인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 측은 "2017년 이후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2019년 2분기에는 29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노동자들의 성과급은 삭감됐다"며 "그러나 이명희 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부회장 등 오너일가는 주당 1500원, 1750원 하던 배당금을 2000원까지 올렸다. 실적악화를 핑계로 성과급을 삭감한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용진 부회장이 주도하는 사업이 잘되고 있지않다.삐에로쇼핑은 망해서 사업 철수하는 수준이고, 부츠도 폐업수준"이라며 "정용진 부회장이 손대는 사업마다 망하고 있는데, 책임은 근로자들이 져야 하나. 오너일가는 책임의식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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