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 효과, 발로 찬 EBS 미디어 황인수의 '갑질'
펭수 효과, 발로 찬 EBS 미디어 황인수의 '갑질'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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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0억 대 적자를 기록했던 EBS(한국교육방송공사)가 자사 캐릭터 펭수의 인기를 통해 기업 및 지자체 협업으로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김명중 사장은 펭수와 관련해 "펭수를 어떻게 하면 좀 실질적인 수익과 연관할 것인가, 지금 같이 콜라보 하자는 기업이 한 40개 붙어 있다. 이외에도 지자체와 협력도 큰 단위로 MOU 직전에 있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돌파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EBS는 EBS TV 프로그램·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 TV'의 크리에이터이자 출연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펭수와 관련해 전문 TF 팀을 꾸려 홍보 및 사업 작업에 돌입했다.

EBS는 이후 펭수와 관련된 다양한 굿즈(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상품)를 판매하면서 매출 상승을 노렸다. 이외에도 기업 광고 요청이 끊이질 않고 있어 업계에선 "함께 방송을 하려면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고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EBS의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호재들을 발로 차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 EBS 자회사인 EBS 미디어의 황인수 대표의 '갑질' 행위에 피해를 받은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EBS 미디어는 <방귀대장 뿡뿡이> <번개맨>을 비롯해 교육방송 캐릭터 사업권과 <다큐 프라임> <보니하니> 등 EBS 프로그램 방송권을 가진 회사다. 이 회사에서 30년 이상 프로듀서로 근무했던 황인수 대표는 지난해 7월 EBS 미디어의 대표로 취임해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이후에 터졌다. 황 대표는 취임 직후 다수의 직원들 앞에서 "나는 계속 A급들과만 일해왔다. 너희는 C급, D 급이다. 교육이 필요하다. 몇 가지만 실행하면 너희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데, 나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황 대표는 업무용 차량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업무용 차량이었던 현대 제네시스 G80을 내켜 하지 않고 리무진 시트가 포함된 기아 K9의 최상위 옵션 차량을 원했다. 다른 직원들은 그가 인사와 총무 업무 담당 직원에 수차례 폭언과 고성을 반복하며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지속해왔다고 지적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부장급 실무 책임자 A 씨는 우울증 진단을 받고 진단서를 제출하며 병가 사용을 요청했지만, 황 대표는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황 대표는 A 씨를 강제로 출근시키며 법률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충격을 받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며, 이를 발견한 사내 직원들의 신고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의무 기록 사본, 자살 시도 구급 기록 등을 노동조합에 제출하고 병가를 얻어 현재 폐쇄 병동에 입원했다.

논란이 커지자 EBS와 EBS 미디어 측은 감사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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