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설] 직장의 신 제55화 - 딱딱하고 부드러운...
[기업소설] 직장의 신 제55화 - 딱딱하고 부드러운...
  • 이상우
  • 승인 2020.0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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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배 고마워요.”
“뭐, 조민지씨도 그렇지만 회사가 우선 잘 돼야하니....”
조민지가 다시 박 민수의 입을 막아버렸다.
조민지는 몸을 적극적으로 박민수에게 밀착했다.
“박 선배.”
“예.”
“예가 뭐야.”
“응.”
박민수도 축 늘어뜨리고 있던 팔을 들어 조민지를 껴안았다. 그러나 조민지 처럼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박 선배. 오늘 그냥 두지 않을 거야.”
“그럼, 잡아먹을 거야?”
“응.”
조민지가 박민수를 땅 바닥에 쓰러뜨렸다.
조민지는 바닥에 넘어진 박민수를 위서 포개고 누웠다. 그리고 박민수의 두 뺨을 손바닥으로 움켜쥐고 입술을 겹쳤다.
“오늘 죽일 거야.”
조민지는 박민수의 입안에 혀를 열심히 밀어 넣었다. 처음에는 입을 다물고 있던 박민수가 입을 벌려 주었다.
조민지는 박민수의 입 안에서 혀를 마구 휘저었다.
한참 그러든 조민지가 입을 떼고 말했다.
“키스 이렇게 하는 것 맞아?”
“ㅋㅋㅋ. 나도 잘 몰라. 많이 해 본 것 같은데.”
박민수가 어처구니 없어했다.
박민수 위에 포개 있는 조민지는 밑에서 불편한 무엇이 아랫배를 밀고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이 박민수의 거시기라는 짐작이 갔다.
- 남자가 흥분하면 그게 이렇게 되는구나.
조민지는 박민수의 위에서 옆으로 내려와 나란히 누웠다. 그리고 오른 손으로 박민수의 하체에 솟은 불룩한 것을 만졌다. 옷 위라서 어떤 모양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돌처럼 딱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박민수는 조민지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그러지 말라는 뜻인지 더 적극적으로 만져달라는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
조민지는 그것을 손으로 힘껏 쥐어 보았다.
“끙!”
박민수가 비명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를 뱉었다.
조민지는 박민수의 허리띠를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떻게 푸는지를 몰라 쉽게 되지 않았다.
박민수는 조민지가 그러는 동안에도 가만히 있었다.
조민지는 허리띠 푸는 것을 포기하고 바지의 지퍼를 더듬어 쭉 내렸다. 그리고 손가락을 재바르게 놀려 손을 안으로 집어넣었다. 이제 거시기의 실체를 더 실감 있게 감지 할 수 있었다.
따듯하고 딱딱했다.
아니 딱딱하면서 부드러웠다.
그것이 자기의 샘으로 들어오는 것을 상상해 보았다.
어떤 느낌일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한 번도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것이 숨넘어갈 정도로 쾌감을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을 믿기 어려웠다.
그 딱딱한 물건이 들어오면 우선 아플 것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나 마음 한쪽에서는 커다란 호기심이 일었다. 자기 샘에 들어오는 물건의 주인이 박민수라는 것이 자신을 미치게 하는 것 같았다.
그때였다. 박민수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
“배고프다. 우리 밥 해먹어요.”
박민수의 뜻밖의 말에 조민지는 바지 속에 들어가 있던 손을 얼른 뽑았다.
“배고프다고요?”
“그래요. 우선 불부터 켜고.”
박민수가 벌떡 일어나 조명 스위치를 눌렀다. 방안이 대낮처럼 밝아졌다.
조민지는 어이없고 부끄러웠다.
박민수의 태도 돌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박민수는 자기와 썸 타는 사이가 아니란 것을 확인시켜 준 것인가?
“곧 저녁 준비할게요. 카레라이스 어때요?”
얼굴이 벌겋게 상기 되었던 박민수는 조금 머쓱해 하면서 말했다.
“재료만 어디 있는지 말해요. 내가 할게.”
조민지는 금방 태도를 바꾸었다.
“밥은 해 놓은 게 있으니까. 냉장고를 열면 다 있어요.”
조민지가 냉장고를 열어 보았다.
깔끔하게 정돈이 잘 되어 있었다. 어떤 주부도 못 따라 갈 만큼 깔끔했다. 박민수의 빈틈  없는 성격이 그대로 반영 되었다.
“밥 먹고 나서 아까 하던 일 끝내기예요.”
조민지가 요리를 하면서 말했다. 그동안에 박민수는 수저를 식탁에 놓았다. 식탁은 딱 의자 2개만 있었다.
“아까 하던 것?”
박민수는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으나 곧 이해하고 피식 웃었다.
조민지는 박민수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확신할 수가 없었다. 혼자 마음을 주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원 옥이라는 말입니다. 퍼터 페이스에 붙인다는...”
“원산지에 가서 알아보지는 않았는데 그렇게 비싸지는 않을 것입니다.”
“옥이 건강에 좋다고 팔찌, 목걸이, 심지어 침대까지 만들던데 값이 꽤 나갈 걸요.”
“원산지에 가서 대량 구입하면 싸게 구입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카레라이스는 곧 준비가 되었다.
“냉장고에 있는 당근, 계란, 무, 브로콜리를 썼어요. 싱글 남자 집에 음식 재료가 다 있던데요. 혹시 뒤를 봐 주는 여친이라도?”
조민지의 농담에 박민수는 그냥 웃기만 했다.
“후식으로 커피가 어때요? 내가 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해요. 카레 맛이 어때요?”
“내가 만든 것 보다 훨씬 맛있어요.”
이날 밤 조민지의 적극적인 육체 공세는 실패했다.
박민수가 만든 커피를 마시면서 다시 박민수를 공격할 마음은 싹 사라졌다.
이튿날 출근길에 조민수는 복도에서 박민수를 만났다.
“박 선배 굿모닝.”
“예. 전무님. 좋은 아침.”
“어제 밤엔 고마웠어요.”
조민지는 아무 표정 없이 극히 사무적인 말투를 던지고는 자기 사무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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