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의지 피력...윤석헌과 전쟁 택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의지 피력...윤석헌과 전쟁 택했다
  • 오혁진 기자
  • 승인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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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이사회, 금감원 중징계에 불복 의견 모아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금융감독원과의 전면전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중징계에 대해 행정소송을 각오한 것이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날 오전 간담회를 열고 금감원의 중징계에 대해 행정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손태승 회장은 금감원과의 전쟁을 택하고 연임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이 DLF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내린 중징계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금감원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삼았는데 이 법에는 내부통제를 위반한 금융기관 직원에 대한 금감원의 징계를 담은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은행 경영진에 대해 내부통제 기준 `위반`이 아닌 `미비`를 문제 삼아 중징계를 내려 법 적용이 모호하다는 시각이 많다.

우리금융은 금융위원회에서 오는 3월 징계를 확정시키면 법원에 징계효력 가처분신청을 낼 것으로 계획으로 알려졌다.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이의제기,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을 내 당국의 최종 징계 결정을 뒤집을 수도 있다.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판단에 불복하고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낸 바 있다.

손 회장 연임에 대해 우리금융 이사진은 긍정적인 시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론이 금감원 중징계 결정에 대해 비판적이기 때문이다.

이사진은 우리은행이 더 이상 정부 소유가 아니라 과점주주가 주인인 민영화된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우리금융 지배구조를 흔들고 최고경영자(CEO)에게 부당한 징계를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금감원과 우리은행이 법적 공방을 벌이게 되면 우리은행은 큰 부담을 안게 된다. 각종 인허가권과 감독권한을 갖고 있는 곳을 상대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우리은행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자산위험도 평가 방식을 `표준등급법`에서 `내부등급법`으로 바꾸는 것과 관련해 금융감독당국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판단에 불복하고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낸 바 있다. 법원이 만약 우리금융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행정소송을 하겠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늘 저녁 중으로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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