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로이드'가 앞장 선 사이버 피해 전용 보험
[국제 경제] '로이드'가 앞장 선 사이버 피해 전용 보험
  • 이원두 고문
  • 승인 2020.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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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경제’가 영역을 넓혀감에 따라 확산되는 범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분야가 손해보험 업계다. 기존 손해보험만으로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커 사이버 피해 전용의 손해보험 개발에 나선 것이다.

각국 대형 보험사의 재보험을 도맡고 있는 영국의 로이드는 올 1월부터 각국 보험사 상대로 물적보상 대상에 사이버 공격피해가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기를 요구한 것이 촉진제로 작용됐다. 로이드는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이버 공격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다른 물적 손해보험과 분리하여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 보험업계는 앞으로 보험규약에 이 부분을 반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AIG는 사이버 공격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전용 보험’으로 대응할 방침이며 독일의 알리안츠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일본도 4월부터 기업 화재보험 보상범위에서 사이버 공격 피해는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쿄 니토해상보험은 올 안에, 미츠이스미토모 화재보험은 내년 1월부터 전용보험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기존 손보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던 외부공격에 따른 기기 고장도 보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업계는 손보사가 제공하는 사이버 보험에 가입하여 통신판매 사이트 파괴, 공장 기기 파손,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배상 등에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보험료 부담. 일본의 경우 연간 2백만 엔이 넘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아직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사이버 피해 전용 보험 시장 전망은 아주 좋다. 악센츄어가 11개국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18년 1년 간 기업과 조직이 당한 보안사고가 평균 1백 45건으로서 최근 5년간 67%나 늘어났으며 이에 따른 대응비용도 평균 1천 3백만 달러를 기록, 72%나 증가됐다. 

가장 대포적인 보안 해킹 사건은 2017년의 랜섬웨어가 꼽힌다. 그 동안 대형 사이버 공격 1건에 세계보험사들 중 수조원의 보험금을 지불한 예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보통신 연구기관에 따르면 2018년의 경우 IP어드레스 1개당 사이버 공격 통신이 79만 건이나 된다. 이는 지난 8년 간 19배나 늘어난 수치이다. 이런 사이버 공격(해킹) 급증은 자연스럽게 ‘사이버공격 전용 손해보험’시장 크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로이드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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