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DLF 중징계' 손태승·함영주 연임 가시밭길
윤석헌, 'DLF 중징계' 손태승·함영주 연임 가시밭길
  • 오혁진 기자
  • 승인 2020.0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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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실상 연임 실패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확정지었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3일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의 중징계를 결재했다.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은 기관 중징계 의결을 위해 금융위원회 건의절차를 준비 중이다.

이날 윤석헌 금감원장의 결재로 손태승 회장, 함영주 부회장 등의 임원 제재는 확정이 됐으나 6개월 업무 일부정지를 받은 우리은행, 하나은행에 대한 제재 및 200억원 상당의 과태료 부과 건은 각각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심의 및 의결해야 확정된다.

이번 달 금융위 정례회의 일정은 당장 오는 5일, 19일로 예정돼 있으며 증선위 회의는 12일, 26일에 있다. 금감원이 오는 12일 열리는 증선위에 바로 기관 중징계 안건을 상정할 계획임에 따라, 19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제재 내용을 확정하면 3월 초 은행에 통지가 내려질 예정이다.

금감원 제재심의워원회가 3차례나 열렸으나 윤 원장이 발 빠르게 결재를 한 것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에 대한 확고한 징계 의지를 보여준 대목이다.

윤 원장이 결재를 늦췄다면 3월 말 은행들의 주주총회가 열려 손 회장의 중징계를 받았음에도 잔여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남은 시간이 길지 않고 금감원이 서둘러 움직인 만큼 우리도 신속하게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의 연임 실패가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한편 손 회장은 오는 7일 우리금융지주 정기 이사회서 본인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이 연임에 실패할 경우 대안으로 내세울 후보가 마땅치 않아 당분간 우리금융 지배구조는 혼돈에 휩싸일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출하는 일정도 기약 없이 미뤄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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