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김홍국, ‘즉석밥’ 승부수... 글쎄?
‘실적부진’ 김홍국, ‘즉석밥’ 승부수... 글쎄?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0.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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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적자전환...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279억원
블루오션 즉석밥 시장 구원투수 될까... 햇반에 출사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승부수를 던졌다. 즉석밥 시장 진출의 뜻을 밝힌 것. 최근 하림의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즉석밥 시장 진출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김홍국 하림회장.
김홍국 하림회장.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 계열사인 HS푸드는 오는 8월 가칭 ‘하림 즉석밥’ 출시를 목표로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즉석밥은 하림의 첫 자체브랜드 상품으로, 전북 익산에 위치한 ‘하림푸드 콤플렉스’ 제3공장에서 생산될 계획이다.

HS푸드는 즉석밥 생산을 위해 하림 지주가 일본 쌀 가공 전문 기업인 신메이홀딩스와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다. 하림은 그동안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햅쌀을 이용한 즉석밥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르면 다음 달 중 시범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하림은 국내 판매는 물론 일본, 동남아 등 해외수출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즉석밥 시장은 CJ ‘햇반’의 사실상 독주체제다. ‘햇반’의 시장 점유율은 71%로 오뚜기 28.2%, 동원F&B 0.9%를 크게 앞선다. 식품업계에서는 간편가정식(HMR) 시장이 매년 10% 이상 급성장하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하림이 판매중인 볶음밥 제품.
하림이 판매중인 볶음밥 제품.

 

실적 악화에 영업손실
하림이 즉석밥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핵심 사업인 축산업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닭고기 시장은 공급과잉 상태로 육계 가격도 하락 추세가 이어지며 수익성도 악화됐다.

이에 따라 하림의 실적도 좋지 않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27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3분기에서만 입은 손실이 전체의 82%인 229억원이다. 매출도 2018년 3분기(2551억원)보다 약 23% 감소한 1967억원에 그쳤다.

하림은 급성장하는 HMR 시장을 통해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만들겠다는 모양새다. 과연 김홍국 회장의 승부수가 즉석밥 시장에 먹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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