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한 韓은행권 '비상'… "IBK 직원 귀국, KB-신한 등 비대면 창구 확충"
중국 진출한 韓은행권 '비상'… "IBK 직원 귀국, KB-신한 등 비대면 창구 확충"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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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한국을 강타했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가 확산되자 정부도 해당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방역 및 확진자 조사에 착수했다. 재계 또한 이번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미 제약업계에선 방역과 관련된 물품들(마스크·소독제 등)이 동나는가 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자 직원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미 영업사원들을 포함해 내근 직원들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국내 제약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내근 직원들에 비해 영업사원들은 병원 등에서 장기간 대기해야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다. 영업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재택근무를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이다. 현재 GC녹십자,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LG화학 등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23개사 제약사들도 '우한 폐렴' 문제가 연이어 터지자 재택근무를 시행하거나, 공장 가동을 중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현재 중국 현지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 은행들도 하나 둘 영업 재개를 늦추고 있는 모습이다. 우한 영업점을 운영 중인 일부 은행은 현지 직원들의 귀국조치에 만전을 기했다.

3일 중국 춘절(설) 연휴로 중단됐던 영업이 이날부터 재개됐다. 현재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은행들은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이다. 현재 국내 직원들에 대한 귀국 조치를 내린 것은 IBK기업은행 뿐이다. 기업은행은 우한에서 분행을 운영 중이며 현재 우한지점을 중국법인 직할 체제로 일시 전환하고, 직원 2명에 대해서는 귀국 조치했다.

IBK기업은행 직원 2명은 지난달 31일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다. 현재 충북 진천에 머물고 있다. 기업은행은 미감염 확인 즉시 중국법인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측은 "이번 조치는 본국 직원 안정을 위해 이뤄진 일시 귀국조치로 우한 지점의 완전 철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베이징과 상하이 사무소간 정보 교류 등을 통해 현황파악에 나서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2곳의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각각 한국인 직원 2명 및 현지인 2명 등 총 8명이 근무 중이다.

이어 KB국민은행은 중국법인 1곳과 베이징, 광저우, 하얼빈, 쑤저우, 상하이 등 5개 지역에 분행을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은 현지 영업을 중단할 계획은 없으나, 이날부터 최소한의 인력을 배치해 결제, 국제업무 등 주요 업무를 처리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주재원 40명과 현지 인력 630명을 포함해 총 670명이 21곳의 영업점에 근무 중이다. 

신한은행은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톈진 등에 18개 분행 및 지행을 운영 중이며, 주재원 및 현지직원은 547명에 달한다. 신한은행 역시 대고객 업무처리는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등 대면 영업을 최소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지 영업점 직원들의 출근을 일주일 가량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중국에서 총 26개 영업점을 운영 중이며, 주재원 33명을 포함해 총 870명이 근무 중이다.

NH농협은행은 베이징에 사무소 1개를 운영 중이며 주재원 2명, 현지 채용인력 1명이 근무 중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위기등급 격상 등 다양한 상황 추이를 살피고 있다"며 "귀국 조치까지는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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