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단골' GS건설 임병용 부회장, 새해부터 골머리 "왜?'
'국감 단골' GS건설 임병용 부회장, 새해부터 골머리 "왜?'
  • 오혁진 기자
  • 승인 2020.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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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악취 세종 자이아파트, 하자기간 만료 이유로 부실 외면
-2019 매출과 영업이익, 전년 대비 각각 20.7%, 28.1% 감소

GS건설 명품브랜드 이미지 ‘자이 아파트’의 부실시공 논란이 지속되면서 임병용 부회장을 향한 입주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하청업체 갑질 논란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GS건설을 바라보는 건설업계의 시선도 따갑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GS건설은 실적까지 망가졌다. 해외 매출 감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임 부회장이 새해부터 닥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부실시공·하청업체 갑질 논란

지난달 세종시의 한 자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GS건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GS건설이 지은 이 아파트에서 물이 새고 곰팡이가 펴 악취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입주민들은 GS건설을 상대로 부실시공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 하자보수를 요구했지만, GS건설은 현재 입주 12년차로 관계 법령에서 정한 하자담보책임기간(최장 10년)이 모두 경과됐다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1140세대인 이 아파트는 입주 초기부터 결로현상 등 하자보수로 인한 문제점이 속출했다. 비만 오면 일부세대의 경우 외벽에서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소리, 외벽모서리를 타고 들어오는 빗물에 방바닥이 항상 곰팡이와 습기로 차 있어 주민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한 입주민은 "분양당시 GS는 세종시 최고의 명품아파트를 짓겠다고 홍보했는데 명품은커녕 최악의 아파트를 지었다"고 비난했다.

GS건설은 하청업체 갑질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2018년 10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거산건설 권철순 대표는 “GS건설의 갑질로 인해 우리와 같은 중소기업들이 매말라 죽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권 대표는 “임병용 대표에게 묻고 싶다. 정말 GS건설이 갑질을 하지 않고 있는지 알고 싶다. GS건설로 인해 우리 직원 수백명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현재 회사는 도산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사람들이 하도급법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국회가 우습다는 것이냐”며 “GS건설은 국회가 만만하냐”고 비판했다.

임병용 사장은 “거산건설을 향한 우리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매출에 영업이익 하락

갑질과 부실시공 논란으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은 GS건설은 실적까지 좋지 않은 상황이다.

31일 GS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0조4160억원, 영업이익 7660억원, 세전이익 6790억원, 신규 수주 10조72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0.7%, 28.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1%에서 7.4%로 소폭 하락했고 세전이익률은 6.4%에서 6.5%로 상승했다.

매출 감소는 주요 해외 플랜트 현장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줄어들어든 영향이다. 국내와 해외 매출은 각각 7조3400억원과 3조76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갑질과 부실시공 논란만 없었더라면 더 나은 실적을 보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GS건설뿐만 아니라 타 건설사도 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직면한 문제점이다. 더 나은 실적을 낼 수 있으려면 이미지에 신경을 써야하는데 하청업체를 쥐어짜기만 하니 국내에선 눈에 띄는 실적 상승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GS건설은 수익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총이익률이 13.4%로 지난 2018년(12.44%)보다 상승했다. 이같은 이유는 건축·주택부문의 매출 총이익률이 16.3%로 개선됐고 플랜트 부문도 10.1%로 견조한 이익률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도 기조 효과를 감안하면 양호했다. 2018년 영업이익률은 1분기 해외 프로젝트 일회성 환입금(1200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7.1%였다. 이를 감안하면 2019년 영업이익률 7.4%는 양호한 지표며 그만큼 이익구조가 안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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