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4년차 초보 농사꾼 ‘송이향버섯마을’ 강유성 대표...도전과 열정 더하면 “땅은 배신하지 않는다”
귀농 4년차 초보 농사꾼 ‘송이향버섯마을’ 강유성 대표...도전과 열정 더하면 “땅은 배신하지 않는다”
  • 홍석현
  • 승인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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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하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몸에 쌓여…살기 위해 귀농 결심
귀농 전 투자자금·농작물 지식 있어야…몸으로 부딪히며 익혀야
 
중장년층 남자들의 로망은 ‘귀농’이다. 퇴직 후 이직 희망 직업 순위 1위에 꼽힌다. 모두가 꿈 꾸는 것은 웰빙귀농이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성공보다는 실패 사례가 더 많이 나온다. 그런 이유로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귀농에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도전과 열정을 이야기 한다. 도전하지 못하면 성공도 없다는 것이다.
 
KBS방송국 취재 후 PD들과 함께한 강유성 대표(맨 오른쪽)

 

본지는 최근 사회 트랜드가 되고 있는 귀농에 대해 살펴보기로 했다. 귀농 성공 사례들을 찾아서 알리고자 한 것이다. 그 중 눈에 띠는 초보 농사꾼을 만났다. 4년 전 충북 영동으로 귀농해 버섯농사를 짓고 있는 ‘송이향버섯마을’ 강유성(59) 대표의 이야기다. 강 대표는 늘 초보의 열정으로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의 성공신화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만하다. 측량기사에서 4년만에 버섯장인으로 거듭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송이향버섯마을 강유성 대표는 서울에서 1녀 4남중 막내로 태어나 초·중·고·대학교를 모두 서울에서 나왔다. 남들이 말하는 서울촌놈이다. 지금 이곳에서는 ‘서울댁’이라 부른다.
귀농전에는 항공사진 측량 및 국가기준점 측량, 그리고 각종 지하시설물(상하수도·전기·통신·가스·송유관·도로시설물ㅡ국가7대시설물)의 탐사 측량을 했다. 보수도 나쁘지않았다. 하지만 어느때부터 근무중 극심한 고통을 동반한 위경련이 찾아왔고 병원을 찾는 날이 잦아졌다. 어떤날은 휴일에도 이런 통증이 찾아와 응급실에 가는 일이 많아졌다. 주치의 선생님의 진단은 스트레스. 이렇게 증상이 자주 발병하면 만성적인 질환이 된다고 말했다. 내가 건강하게 잘 살려면 회사를 그만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되었다. 그렇다면 퇴직 후 무엇을 해서 먹고 살 것인가?
 

 

직장다니며 스트레스 쌓여
이런 이유로 그는 2016년 8월에 충북 영동군으로 귀농했다. 이곳은 아무것도 없는 불모지였다. 귀농 초기에는 쉴곳이 없어서 텐트를 치고 살았다. 전기가 안들어와 촛불을 켜고 생활하며 땀은 주변에 흐르는 조그만한 냇물에 씻었다. 포크레인, 지게차는 내려오기전에 국가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실전 경험이 없으니 지인에게 물어보곤 했는데 땅을 개간하기위한 큰 공사는 사람을 사서 작업하고 작은 일은 기술센터에서 작은 포크레인을 빌려 직접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초기에 몸무게가 14키로나 줄기도 했다. 정말 죽어라고 일에만 매달렸다. 일단 무슨 일이든 부지런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귀농 초기부터 버섯에 관심이 많아 버섯농장을 결심하고 주변에 있는 버섯농장을 부지런히 찾아다녔다. 하지만 주변 환경이 조금만 달라도 수확이 어려운 버섯농사는 초보 농사꾼에게는 너무 힘이 들었다. “이웃 농장의 재배방법으로는 전혀 맞지 않았다.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않고 주변에 있는 버섯농장을 시간나는데로 찾아가 조언도 구하고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농장 환경에 맞는 버섯키우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참고할만한 책이 없어 실전에서 몸으로 터득한 것이 오히려 지금에는 잘 되었던것 같다”라고 말한다.
 
 
초기 투자자금은 얼마?
“초기운영자금? 참 생각외로 많이 들어간다. 땅을 사니 전기가 필요하고 전기가 있으니 물이 필요하고…주변에 자라난 엄청난 풀들은 어른키만 하고 가끔 멧돼지가 내려와 흙목욕을 할 정도니…우선 땅부터 제대로 다져야 하고 그리고 그 위에 3중하우스를 먼저 2동을 짓고 하다보니 퇴직금에 적금과 보험까지 해약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다보니 초기비용이 생각외로 많이들었다. 전체 약 3억5천정도 들었다” 현재 그의 년매출은 2억 5천정도란다. “이익금은 한번 따져보기 바란다. 지금도 농장에는 계속투자가 되고 있는 상태다.”
 
영동군 귀농귀촌 화합의날 성공사례 발표하는 강유성 대표

 


버섯을 잘 키우는 노하우에 대해 알려달라는 질문을 하니 “버섯을 잘 키우는 노하우?…버섯은 일반적으로 스프링쿨러를 이용해 물을 뿌리면서 키우지만 우리는 자연의 습(濕氣)을 이용한 방법을 쓰고 있다. 하우스는 항상 영상 10도 범위에서 저온으로 천천히 키우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우리농장은 영동군에서는 표고버섯 재배사로는 처음으로 스마트팜 방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 모든 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표고버섯을 키우고 있다”라 말한다. 또한 주변 천연의 자연환경을 이용해 버섯은 키우고 있는데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이 농장의 버섯에서는 솔향이 나면서 맛과 향이 좋고 식감도 다른 버섯과는 월등히 나은 버섯이라고 말한다. 재배방식을 바꾸니 이런 좋은 물건들이 생산되는것 아니겠느냐며 자부심이 대단했다.
 
출하 준비중인 송이향버섯. 향이 좋고 육질이 쫄깃해 인기가 높다

 

왜 하필 버섯농사인가?
버섯농사를 선택한것은 우선 버섯에 관심이 있었다. 또한 귀농 후 시골에서 생활하려면 기초적인 운영자금이 있어야 하는데 초기 자금이 적게 들고 소득은 타작물에 비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버섯을 키우다보니 많은 고객들이 ‘이 농장의 버섯에서 송이향이 난다’는 칭찬에 ‘전문적으로 버섯을 키워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버섯을 처음 접했을 때는 그냥 일단 몸으로 부딛히며 키웠다. 인력이 필요할 때는 인력사무실에서 필요한 인원을 썼었는데 그때 느낀것은 우리나라분들 참 일 안하고 속을 많이 썩히더라”라며 씁쓸해했다. “버섯을 잘키우는것은 옛말에도 곡식은 농부의 발자국소리에 큰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 뜻을 이제야 알겠다.”
 
영동군 귀농귀촌 새내기 농가체험단이 송이향버섯마을을 방문했다

 

송이향버섯은 일반 버섯과 무엇이 다른가
“버섯의 차이는 별로 없다고들 생각하지만 키우는데 나름 연구도 하고 관점을 다른시각으로 보면서 키우는 과정을 다르게 바꾸다보니 향과 식감이 일반적인 버섯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농장을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생각보다 단기간에 자리를 잡은것 같다.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 버섯을 드셔보신분들께서 하나같이 맛과 향, 식감이 다른 이유가 무었인가’라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버섯을 키우시는 분들께서도 저희 농장환경이 깨끗하고 주변에 오염원이 없어 버섯을 키우기에는 최적의 장소’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귀농은 말로는 쉽고 직접해보시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반드시 귀농 전에 자기가 키우고자 하는 품종에 대해 많은 공부도 해야하고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실패해서 다시 돌아갈 확률이 높다. 귀농할 곳 주변을 철저히 점검하고 키울 작물에 대해서도 먼저 키워보신 분들의 이야기를 나눈뒤 시행하였으면 좋겠다.”
 
MBC 청주방송국 농가취재방송에 출연중인 강유성 대표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귀농의 준비는 일단 철저하게 투입되는 금액의 분석이 필요하고 내가 가서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몸으로 해야한다는 각오도 있어야 하며 귀농교육도 남보다 많이 받고, 중장비기술도 자격증을 따서 오는 것이 좋으며, 필요시 주변에 내가 하고자 하는 농작물을 키우는 곳이 있으면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무보수로 일을 해서라도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남들처럼 쉽게 따라하거나 저분은 된다는데 왜 안되는걸까라고 생각하지말고 일단 귀농하시면 고생은 기본적으로 한다고 생각하시고 귀농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
홍석현 기자<bodo@fair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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