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구조조정안은 KCGI의 2019년 1월 제안 기초
한진그룹 남매간 경영권이 분쟁이 점화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이 연합군을 결성했다. 조원태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칼을 뽑았다.
KCGI는 1월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조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 주식 공동보유계약 체결 사실을 밝혔다.
이날 오후 5시쯤 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하여는 개선될 수 없다“고 했다.
조원태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대신 전문 경영인제도 도입하겠다고 했다. 새 경영진 주도하에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의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을 강조한 것이다.
연합군은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의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함께 공감했다"며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KCGI가 꾸준히 제기해 온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통한 한진그룹의 개선 방향에 대해 기존 대주주 가족의 일원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많은 고민 끝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새로운 주주인 반도건설 역시 그러한 취지에 적극 공감함으로써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해 어느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그동안 소외됐던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하며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연합군의 주주제안 내용은 KCGI가 지난해 1월 20일께 발표한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기초로 할 가능성이 높다.
그간 KCGI는 CEO(최고경영자) 등 경영진을 선임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지배구조위원회, 임원 보수를 책정하는 보상위원회 등을 설치하고 호텔 및 리조트 사업을 구조조정해 부채비율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 항공기 부품 제작 및 정비 사업부를 분사한 뒤 상장시키고, 항공기 및 엔진 보유 방식을 바꾸자는 내용도 있었다. 핵심은 한진 대주주 일가의 힘을 빼고, 사외이사의 경영 참여를 늘리는 내용이었다.
이날 연합군이 밝힌 입장문도 KCGI의 계획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 지분 보유 현황 | |||
(1.23.현재) | |||
분류 | 지분보유자 | 지분율 | 합계 |
조원태 진영 | 조원태 | 6.52% | 19.90% |
정석인하학원 | 2.14% | ||
정석물류학술재단 | 1.08% | ||
일우재단 | 0.16% | ||
델타항공 | 10.00% | ||
조현아 진영 | 조현아 | 6.49% | 43.84% |
이명희 | 5.31% | ||
조현민 | 6.47% | ||
KCGI( 강성부) | 17.29% | ||
반도건설(권홍사) | 8.28% |
이번 공동보유계약으로 이들의 한진칼 지분율은 32.06%(KCGI 17.29%, 조현아 6.49%, 반도건설 8.29%)로 크게 늘었다.
조원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6.52%다.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등과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 지분까지 모두 합쳐도 32.45%에 그친다.
이번 공동성명은 3월 한진의 지주회사 한진칼 (41,100원▲ 1,100 2.75%)주주총회를 앞두고 다른 주주들을 규합하기 위한 것이기도 분석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은 연임을 승인받아야 한다. 조 회장의 연임이냐 아니면 퇴진이냐를 놓고 세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