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격 맞은 항공·관광·여행株 관련주 일제히 폭락… 
포격 맞은 항공·관광·여행株 관련주 일제히 폭락…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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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사스때보다 커진 중국 관광객 규모, 악영향 클 듯
한한령보다 무서운 바이러스 공포, 항공·관광·여행株 하락세 

항공·관광·여행주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서 유행했던 사스(치사율 9.6%), 신종플루(치사율 1%), 메르스(치사율 21.0%)와 비교해 악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사태가 진정된다면 반들의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저가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국내 항공주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2분기부터 관련주 모두가 실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대한항공을 비롯해 주요 항공사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투자자들 또한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자 연이어 주가도 꾸준히 하락했다. 관광·여행주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국과 일본, 중국간의 무역갈등·한한령·일제 불매운동 등 다양한 사건사고들이 연이어 터지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해빙되는 한한령
그리고 발생한 또다른 악재

그동안 한국은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의류·화장품 등 면세제품으로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지난 2016년 중국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인의 한국 관광은 끊켰다. 면세업계 또한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9년 상반기까지는 힘들었지만, 하반기 들어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중국 관광객이 점차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 180만 여명이 국내 면세점을 찾게됐다. 

당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54만135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4.6% 상승한 수준이었다. 한국면세점협회는 2016년 말 이후 처음으로 180만 619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것은 2016년 7월로 당시 191만 7천여명이 국내 면세점을 찾았다. 그러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보복 조치 등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하락함에 따라 국내 면세점 이용자도 꾸준히 줄어들었다. 2017년 4월경엔 100만명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한국과 중국간의 협상 및 회담이 하나둘 성사되면서 중국의 '한한령' 또한 해빙되어 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면세업계 또한 지난달 고객이 늘어나면서 매출액도 2조 18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5%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매출액 기준으로는 9월의 2조 2431억원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기록됐다. 외국인 매출액은 43.1% 증가한 수치로, 최근 있었던 중국 국경절 연휴와 광군제로 보따리상들이 몰린 탓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의 상승기류를 타기도 전에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올해 주가 상승을 예고했던 항공·관광·여행주가 일제히 멈춘 것이다. 

올해의 경우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와 일본 도쿄올림픽 개최에 따른 한일 관계개선, 항공 화물 실적 회복 등을 통해 항공사 실적 및 주가 반등이 기대됐지만 연초부터 우한폐렴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국내에서도 우한 폐렴 확산 공포가 고조되면서 중국 여행 취소가 무더기로 이어지자 일부 항공사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중국 노선 운항 중단을 선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 큰 문제는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도 여행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행객 감소는 항공사 실적 악화,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대한항공 주가는 설 명절 이후 국내에서도 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자 지난 28일 전거래일보다 1700원(6.69%) 하락한 2만 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초 2만 7000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우한 폐렴' 공고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또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260원(5.24%) 내린 4705원에 장을 마감했고 제주항공은 1800원(7.68%) 내린 2만 1650원까지 하락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우한폐렴 확산에 직격탄을 맞았다. 진에어는 9.21% 내린 1만 380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고 티웨이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470원(8.75%) 내린 4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항공주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점치면서도 상황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경우 주가 하락폭이 컸던 만큼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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