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우한 폐렴 공포 속 급락…다우 1.57% ↓
뉴욕증시, 우한 폐렴 공포 속 급락…다우 1.57% ↓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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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공포로 일제히 급락했다.

27(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3.93포인트(1.57%) 내린 28535.8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51.84포인트(1.58%) 하락한 3243.5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75.60포인트(1.89%) 떨어진 9139.31로 마감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뉴욕증시는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로 항공, 카지노, 크루주 등 여행 관련주들이 특히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카지노 기업 라스베이거스 샌즈 주가가 6.8% 급락했고, 아메리칸 항공도 5.5%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가 2.76% 급락했다. 기술주도 2.36% 떨어졌다.

FTSE러셀의 알렉 영 상무는 "중국은 글로벌 성장의 최대 엔진인 만큼 전염병이 시작되기에 이보다 더 나쁜 곳은 없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글로벌 경제에 얼마나 큰 타격을 줄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궁극의 불확실성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증시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지역에서 발생한 폐렴의 확산 속도에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13분 기준 중국 내 확진자 수는 2784, 사망자 수는 81명으로 늘었다. 중국 외에도 한국, 미국, 일본, 태국 등지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발병 지역 봉쇄에 나서는 등 비상 대응에 들어갔지만 상황이 통제불능에 가깝다는 우려가 크다. 중국 당국은 폐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30일까지인 춘제 연휴를 다음 달 2일까지로 늘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측에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우리는 중국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필요하면 돕겠다고 제안했다""우리 전문가들은 뛰어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바이러스에 관해 중국과 매우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미국에서는 아주 적은 사례만 보고됐지만 철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선 5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국제유가 역시 5거래일째 급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 탓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5달러(1.9%) 떨어진 5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15일 이후 3개월여만에 최저치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3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106분 현재 1.74달러(2.9%) 내린 58.95달러에 거래됐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은 전장보다 0.64% 상승한 1581.9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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