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남긴 농협중앙회장 선거, 역대 최다 후보자 참여
닷새 남긴 농협중앙회장 선거, 역대 최다 후보자 참여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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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1일 열리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역대 최다 후보자가 참여하는 만큼 업계의 시선 또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제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총 10여명의 후보자 출사표를 던졌다.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인데다 명예직이지만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인사권과 예산을 쥐고 있고, 감사권한까지 갖고 있어 회장 선거 기간마다 늘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사실 회장 선거는 직접선거가 아닌 간접선거인 탓에 후보자의 공약·정책 검증보다는 출신 지역이나 인맥이 중요하게 작용해왔다.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은 292명으로 여기서 과반만 확보하면 당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대의원 구성이 과거 3선 이상 조합장이었던 과거와 달리 70% 가량이 초·재선들로 채워져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선거가 전개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에도 투표 당일 현장에서 진행되는 소견발표가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는 유일한 자리"라며 "여전히 '깜깜이 선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고 지적 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늘 부정선거 논란의 연속이었다. 최근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김병원 전 회장의 경우, 직전인 2016년 선거에서 경쟁자였던 최덕규 전 합천가야농협 조합장과 함께 '누가 결선에 오르든 서로 밀어주자'고 공모하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김 회장이 1차 투표에서 2위를 얻자 최 전 조합장은 결선 투표 당일인 지난해 1월12일 대포폰을 이용해 '김병원을 찍어 달라. 최덕규 올림'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대의원 107명에게 보냈다. 

또한, 측근 인맥을 동원해 선거가 시작되기 전인 2015년 5∼12월 대의원 105명을 접촉하며 사전 선거운동을 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2심에서 벌금 90만원으로 감형됐다. 

한편, 올해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은 기호순대로 ▲이성희(70) 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강호동(56)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천호진(57) 전 농협 북대구공판장 사장 ▲임명택(63) 전 경기 화성 비봉농협 외 4개 조합 지도부장 ▲문병완(61) 전남 보성 농협 조합장 ▲김병국(68) 전 충북 서충주 농협 조합장 ▲유남영(64) 전북 정읍 농협 조합장 ▲여원구(72) 경기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이주선(68) 충남 아산 송악농업협동조합 조합장 ▲최덕규(69)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등이다.

안팎에서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이성희 전 조합장은 농협에서만 45년을 몸담았다. 중앙회장 다음가는 요직으로 꼽히는 감사위원장 자리에서도 7년을 있었다. 이 전 조합장이 감사위원장을 역임하던 당시 중앙회장이었던 최원병 전 회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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