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시세차익 청주터미널 논란, 박종환총재-김정숙여사 개입 의혹
'5000억' 시세차익 청주터미널 논란, 박종환총재-김정숙여사 개입 의혹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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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 부지 매입 이후 대규모 개발 사업 추진… 매각 당시 제한 규정 위반

 

문재인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문재인 대통령과 절친으로 알려진 한국자유총연맹 박종환 총재가 청주고속버스터미널 매각과 관련해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의혹 당사자인 청주 사업가 장덕수 회장은  박종환 총재와 돈독한 사이라고 알려진 인물이다. 박 총재와 사업가 장덕수 회장은 같은 충주 출신으로, 두 사람은 박 총재가 충북경찰청장 시절 이전부터 깊은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7년 김정숙 여사가 수해 피해자들을 위해 청주를 방문했을 당시 장덕수 회장의 병문안을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 박 총재도 함께 동석했으며, 이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후로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장덕수 회장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과 박종환 총재가 이들의 연결고리 역할로 이후 진행한 사업들에 도움을 받은 것이 있는지 의혹이 제기됐다.

본지는 논란의 청주고속버스터미널과 관련한 의혹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사진=충북인뉴스 캡쳐
사진=충북인뉴스 캡쳐

앞서 이번 문제는 이들 세 명이 한 장소에 모였던 병원에서 시작된다. 당시 이들이 장덕수 회장의 병문안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이후, 장덕수 회장은 청주터미널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7년 1월 청주시는 흥덕구 가경동 청주고속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20년 이상 고속터미널 용도를 유지해야한다는 조건부 매각으로, 용도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최저입찰가 자체가 낮게 형성되어 있었다. 해당 부지 및 건물을 낙찰받은 장덕수 회장은 중부매일 등 언론사도 지역 소유한 사업가다. 2015년 4월 터미널 주변 부지를 매입했던 그는 2017년 (주) 고속터미널에 현 고속터미널을 낙찰받았다.

문제는 당초 계획과는 다르게 단독 응찰을 통해 소유권을 획득한 장덕수 회장이 소유권 이전을 받자마자 주상복합건물을 골자로 하는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이로써 장덕수 회장은 터미널 부지 매입 이후 몇개월만에 5000억원 이상되는 시세 차익을 얻게됐다.

21일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 또한 "청주 버스 터미널을 운영하는 사업가 장모씨는 지난 2017년 1월 약 343억원에 터미널 부지를 청주시로부터 매입했다"며 "당시 청주시는 '20년 이상 해당 부지를 버스 터미널 용도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따라 장씨는 경쟁자 없이 단독 응찰로 땅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씨는 4개월이 지난 후 청주시에 '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제안했다. 해당 부지에 50층 규모 주상복합 쇼핑몰을 세우자는 것으로, 청주시는 석 달 만에 이 제안을 수락하고 장씨와 현대화 사업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곽상도 의원은 "장씨가 해당 부지를 매입하자마자 대규모 개발 사업이 추진된 건 매각 당시 제한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장씨는 터미널 부지 매입 후 불과 몇 개월 만에 500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2017년 7월 김 여사가 당시 병상에 있던 장씨를 찾은 사진을 공개하며 "이 자리에 문 대통령과 대학 동기인 박종환 자유총연맹 총재도 함께했다고 한다. 청주 지역에서는 장씨와 박 총재, 문 대통령이 부부 동반으로 만남을 가질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소문이 나 있다고 한다"고 했다. 

청와대 측은 "대응할 가치가 없는 주장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공개된 사진이 찍혔을 당시 박종환 총재는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아니었으며, 2018년 4월 신임 총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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