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포스코건설 신임 사장, 새해 '가시밭길' 예고
한성희 포스코건설 신임 사장, 새해 '가시밭길' 예고
  • 오혁진 기자
  • 승인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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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비전문가...'살인기업' 오명 벗기기 가능할까?
한성희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새해 1월의 절반이 지난 지금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최근 포스코 인사가 잇달아 선임되면서 불명예 퇴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의 이해도가 낮아 내부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지난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새 수장이 된 한성희 사장은 취임일성으로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무재해 현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포스코건설 CEO들이 취임 때마다 안전을 강조했으나 사실상 지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유독 산업재해로, 불안한 건설사란 불명예가 붙어 다녔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8년 3월엔 당시 사장이 취임하던 날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에서 추락사고가 나 근로자가 숨지는 일이 발생할 정도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13명의 근로자가 사망하고, 130명 넘게 부상을 입었다는 통계도 나왔다. 지난해 민주노총이 꼽은 산업재해 최악의 기업에 포스코건설이 선정되기도 했다. 물론 고용노동부가 꼽은 중대재해 사업장에서도 포스코건설은 단골 손님이다.

모기업인 포스코도 연말에 광양제철소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산업재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설업의 이해도가 낮은 비전문가들이 CEO가 되다보니 기업 운영, 조직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사장 역시 건설업 비전문가다.

한 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와 캐나다 맥길대 경영대학원 출신이다. 그는 지난 1993년 포스코에 입사한 후 줄곧 포스코에 몸담았다. 2000년대 이후 포스코의 베트남 아연도강판 생산법인인 포스비나(POSVINA) 법인장을 거쳐 2009년 투자사업실 출자관리그룹 리더, 2010년 경영시너지1그룹 리더를 맡았다.

이어 지난 2012~2015년까지 포스코건설에서 경영기획·미래전략 담당 상무로 재직했다. 그가 포스코건설에 몸담았던 3년간 포스코건설은 실적과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모두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재무통으로 통하는 한 사장은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실적면으로 봤을 때 흠잡을 데가 없는 CEO”라면서도 “문제는 취임일성으로 안전을 외쳤는데 이를 지킬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건설업계 전문가라기엔 경험이 부족하다”라고 평가했다.

취임 2년 만에 회사를 떠난 이영훈 전 사장도 건설 분야 전문성을 갖췄는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이 사장이 맡은 업무도 주로 재무·기획 분야로 건설현장 경험과 다소 거리가 있다.

그는 지난 1985년 포스코 전신 포항제철에 입사해 2008년 포스코 경영기획 담당 상무, 2012년 경영전략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이어 2013년에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CFO)으로 재직한 뒤 지난 2018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그가 사장으로 있을 동안 포스코건설은 라돈 문제, 부산 엘시티 공사인부 추락사고로 곤혹을 겪었다.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비율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18년 한 해 현장에서는 10명의 하청노동자가 사망했다. 이에 따라 산재 사망 대책 마련 공동 캠페인단은 포스코건설을 '2019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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