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길 안산시의원 갑질 논란, '국악단 女단원에 편하게 오빠라 불러'
정종길 안산시의원 갑질 논란, '국악단 女단원에 편하게 오빠라 불러'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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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안산시의원 정종길이 안산시립국악단 여성 단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7일 안산시립국악단 관계자 등은 2018년 일본에서 공연 후 뒤풀이 자리에 참석한 정 의원이 여성단원들에게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1월 일본에서 안산시립국악단은 공연을 가졌다. 공연 후 이어진 뒤풀이 자리에 당시 시의회 문화복지원장이었던 정종길 의원이 참석했다.

당시 정종길 의원은 안산시립국악단 여성단원 A씨에게 자신을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또한 A씨에게 5만원권 지폐를 건내며 "어려울 때 자신에게 가지고 오면 100배로 불려 주겠다"고 희롱했다 것이 당시 참석자들의 증언이다.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단원들은 A씨가 해당 자리 이후 ‘갑질’은 더 심해졌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정 의원이 국악단 연습실을 들러 "예쁘다"며 여성단원들의 외모를 평가하는가 하면, 회식 자리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자리 옆 자리에 특정 여성 단원을 배석시켜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국악단 일부 단원들은 노조 설립 후 정 의원을 상대로 문제제기를 이어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악단 일부 단원들과 문제를 공감하는 시민단체 등은 지난해 10월 안산시의회 앞에서 인권침해와 노조탄압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악단 관계자는 “단원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자리에 있는 시의원이 강압적으로 성희롱성 발언을 했을 때 우리가 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며 “이후 일부 단원들끼리 가볍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으로 노조를 만들어 대응했지만, 오히려 협박성 발언을 하고,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문화복지위원장 임기 6개여월을 남기고 자진 사임한 뒤 소속 위원회를 옮겼다. 정 의원은 현재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일부 단원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의회 차원에서 문제제기 등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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