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김상열 리스크' 해소 새로운 시작 해결과제는 산적
호반건설, '김상열 리스크' 해소 새로운 시작 해결과제는 산적
  • 오혁진
  • 승인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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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회장이 호반건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호반건설은 최근까지 편법승계,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업계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오너리스크’를 해소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김상열 회장과 박철희 호반건설 사장이 지난해 12월 9일자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사내이사직은 유지하며 경영활동에는 계속 참여한다.

대신 최승남 호반건설 부회장이 새롭게 호반건설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은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송종민 사장과 최 부회장의 2인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최승남 부회장은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금융업계에선 ‘금융통’으로 알려져 있다.

김상열 회장과 달리 박철희 사장은 호반건설 사내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나지만 기존 사업본부장직은 유지하게 된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8년부터 미뤄진 상장을 연내 마무리할 방침이다.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과 건설업계가 부진에 빠지면서 상장이 쉽지 않았다.

특히 편법승계로 인한 '오너리스크'와 '일감 몰아주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해결과제가 산적하다.

최근에는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하고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8일 검찰은 광주광역시 민간공원 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해 이용섭 광주시장 친동생과 광주시 정종제 부시장 등 공무원 4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018년 12월 광주 서구 중앙공원 1지구 우선협상대상자가 광주도시공사에서 한양건설로, 2지구는 금호건설에서 호반건설로 변경된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가 있었는지 밝혀 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낸 지 9개월 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호반 계열사 아파트 철근 납품권을 수의계약 형태로 수주해 통상적 거래의 4배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지난해 8월 전체 매출의 98%가 호반그룹 계열사나 관계사에서 나왔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편법승계와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는다면 상장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 의혹 모두 호반건설 입장에선 부담이다. 한국거래소 심사 과정에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호반건설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 택지를 독과점했다는 지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까지 받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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