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라임 사태 '사기 혐의' 검찰 수사의뢰 예정
금감원, 라임 사태 '사기 혐의' 검찰 수사의뢰 예정
  • 오혁진
  • 승인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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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라임자산운용의 해외펀드 사태에 대한 중간검사결과를 내달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문제는 라임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가 길어지면서 금융감독원의 발표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감원은 중간발표가 미뤄지는 것과는 별개로 검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을 정했다.

지난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환매가 중단된 라임의 사모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를 이달 말에서 내달 초까지 금감원에 전달할 예정이다.

삼일회계법인은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플루토 TF-1호'(무역금융), '테티스 2호'(메자닌), '플루토 F1 D-1호'(사모사채) 등 3개 모펀드에 투자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자펀드에 대해 상환과 환매를 중단한 이후 실사를 진행해 왔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구체적인 환매가능 금액과 펀드손실률 등을 산정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최대한 빨리 결과를 금감원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라임 펀드 운용에 실질적으로 관여했던 인물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자산가치를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종필 전 라임 CIO가 도주하고 관련자들이 금융당국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상황이라 금감원 입장에서도 골치가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실사 결과 도출이 지연되면서 금감원의 중간검사결과 발표도 당장은 어렵게 됐다. 실사내용이 있어야 펀드자산에 대한 손실처리나 환매 재개 여부, 분쟁조정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임이 지난해 10월 펀드 환매 중단을 발표한 이후 지난 10일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관련 분쟁조정 민원은 100여건에 이른다. 이들 민원엔 은행들의 펀드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있었단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실사 진행과는 별개로 라임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라임이 무역금융펀드인 '플루토 TF-1호'의 운용과정에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모펀드인 미국 헤지펀드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IIG)의 부실을 알리지 않은 채 이를 판매한 것을 '사기'로 잠정 결론내린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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