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표 회장, 세스코 ‘蟲 잡 듯’ 직원 사찰 의혹 진땀
전순표 회장, 세스코 ‘蟲 잡 듯’ 직원 사찰 의혹 진땀
  • 오혁진
  • 승인 2020.0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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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표 회장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세스코의 퇴직자 사찰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MBC뉴스데스크는 세스코가 퇴직자를 감시하고 작성한 사찰 문건 ‘동향 조사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스코는 ‘시장조사팀’을 통해 퇴직한 직원들을 감시하고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 MBC가 입수한 자료는 2014년 4월부터 2017년 2월까지 157쪽의 분량이었다. 2017년 1월 ‘동향 조사 실적’ 감시 대상은 총 58명이었다.

문제는 해당 보고서에 퇴직자의 이름, 주민번호, 주소,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가 담겨 있었다. 특히 퇴직자 가족들의 행적도 세세하게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스코는 지난 2014년 4월 이 모 씨(36)는 오전 5시 45분 이 씨의 거주지 앞에 도착해 차량과 우편함을 감시했고, 편의점에 갔다가 차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까지 짧게는 1분 간격으로 촘촘히 기록했다.

또한 퇴직자의 어머니 차량과 연락처, 또 다른 퇴직자의 경우 어머니가 운영하던 민박집이 감시당했고 농사를 짓고있는 퇴직자의 아버지가 일하는 모습까지 기록으로 남겼다.

온라인 상에 세스코 퇴직자라고 밝히는 누리꾼들이 본인도 사찰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10년 이상 근무 하고 퇴사해 방제업체를 차리면 사찰 당하고 또 그것으로 소송까지 건다”, “퇴사자를 끝까지 미행하고 법원에 세우고 이사간 집까지 찾아와서 애들 어린이집 가는 것까지 확인한다”, “세스코 10년 근무 후 퇴근한 전 직원이다. 퇴사 다음날부터 차 1대가 미행하더니 따돌리니까 다음날 2대로 미행, 또 따돌리니 몇일 후에는 3대 미행하더라. 내가 뭐 대단하다고 덕분에 한동안 아침에 스파이 놀이를 한 기억이 난다”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세스코는 노조 미행과 사찰 의혹에도 시달린 바 있다.

지난 2017년 12월 민주연합노조 세스코지부는 같은해 11월께 A지역본부 사무실에 회전형 CCTV를 제거하고 그 근처에 고정형 CCTV를 새로 설치했다.

지부는 “새로 설치된 CCTV가 고영민 지부장 자리를 비추고 있는 사실을 최근 발견했다”며 “회사가 불법적으로 노조간부를 감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영민 지부장은 내근직이다.

고영민 지부장은 “본부 팀장에게 CCTV를 치우고 촬영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팀장이 ‘다른 자리로 옮기라’며 ‘업체가 관리하고 있어 CCTV를 볼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도난 방지가 목적이라면 렌즈가 금고를 향해 있어야 하는데 나를 비추고 있다”며 “정보주체의 동의를 받아야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명시한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이자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지부는 당시 회사가 업무시간 외 노조활동을 하는 조합원의 이동 경로를 감시·사찰하는 것으로 보이는 증거도 내놓았다. 지부가 입수한 본사 회의실 사진에는 “11/7 천안지사 (김○○만나러 고영민 방문, 동행 중이던 박○○ 파트장 김○○ SC에게 조합가입 권유”라고 적혀 있다. “11/7(18:02) 충남서부지사 (이○○ 지사장), 고영민/?/?, 3명 조합활동”이라고 적힌 문구도 있다.

다음해 2018년에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었다. 세스코가 GPS를 이용한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준비하면서 노동자들이 반발한 것.

민주연합노조 세스코지부는 2018년 12월 서울 송파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동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스코는 GPS를 이용한 노동자 실시간 감시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업무용 차량과 휴대전화에 새로운 GPS 장치를 장착하면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해진다.

본지는 세스코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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