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미중 갈등 완화 기대…S&P·나스닥 최고치 마감
뉴욕 증시, 미중 갈등 완화 기대…S&P·나스닥 최고치 마감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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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서명식에 대한 기대감에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13(현지시간) 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이날 S&P500지수는 22.78포인트(0.70%) 오른 3,288.13, 나스닥지수는 95.07포인트(1.04%) 뛰며 9,273.9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3.28포인트(0.29%) 상승한 28,907.05에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의 상승은 기술주가 주도했다. 애플은 2.14% 상승해 역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0.8% 올랐다. 특히 테슬라는 올해 중국이 신에너지차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온 뒤 9.8%나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과 4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는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위해 이날 워싱턴 D.C로 출발했다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151단계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후 1단계 합의문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합의와 관련해 긍정적인 당국자들의 발언도 나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주말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번역 기간에 합의 내용이 변경됐을 수 있다는 루머를 부인하면서 "이번 합의는 매우, 매우 광범위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이 매년 두 차례 가칭 '포괄적 경제 대화'(CED·Comprehensive Economic Dialogue)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위험자산 투자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중 포괄적 경제 대화는 양국의 통상·무역 현안을 논의하는 소통 창구였지만,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2년 넘게 중단된 상태였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행정부가 곧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재무부는 조만간 환율보고서를 공개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환율조작국 지정 이후 5개월여만이다. 통신은 보고서 발표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마무리에 따라 연기돼 온 것이라면서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는 미중 무역합의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 CNBC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에 앞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15일 백악관에서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다.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 공식발표는 적어도 서명 전에는 있을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미 재무부는 중국을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해오다 지난해 8월에 1994년 이후 처음으로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

또한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이 다음날부터 기업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하는 것 역시 기대감으로 작용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된 점은 지속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무역 사용보다 경제 제재 방침을 밝혀 긴장이 크게 완화했다.

여기에 이란이 우크라이나 국적의 여객기를 오인 격추한 이후 이란 내부에서 반정부 시위 등이 발생하면서, 이란이 미국과의 긴장을 더 고조시킬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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