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안테모사', 배우들 마지막 인사 "다시 만나는 날 소망"
[리뷰] 뮤지컬 '안테모사', 배우들 마지막 인사 "다시 만나는 날 소망"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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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안테모사> 따뜻한 스토리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5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뮤지컬 <안테모사>가 뜨거운 관객의 환호 속에 폐막했다. 작품은 나의 시선으로 나를 정의할 용기에 대한 이야기다. 새하얀 머리카락과 속눈썹까지 하얖다 못해 반짝 빛나는 알비노 소녀 몰페와 함께 하는 두 할머니 그리고 그들을 찾아온 손님 제논이 만들어가는 평범한 일상을 평화롭게 그려냈다.

<안테모사>는 '아르코-한예종 뮤지컬 창작 아카데미'을 시작으로 약 2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쳤다. 극은 단 15회 공연만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품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밴드에 탭댄스의 유기적인 결합을 자랑했다. 피아노를 중심으로 바이올린, 베이스 등이 조화를 이룬 클래식한 음악에서부터 신디사이저와 드럼이 어우러진 팝(POP), 록(ROCK), 재즈(JAZZ)까지 다양하게 표현했다. 115분의 러닝타임 동안 25곡의 넘버가 이어지는 송스루(SONG THOUGH)뮤지컬은 감동적인 탄탄한 스토리를 판타지적인 동화로 잘 풀어냈다는 평가다.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배우들은 아쉬움을 남긴 채 본 공연을 기약했다는 후문이다. 주인공 몰페 역할을 맡은 강지혜는 "공연하면서 저 자신과 제 옆 사람들에 대해 너그러워지고 사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공연이 끝나더라도 안테모사의 사랑과 따뜻함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작별했다. 몰페가 사는 안테모사 집에 편지를 배달하던 소년, 제논 역의 김찬종은 "굉장히 많은 걸 느끼고 생각하게 한 작품이었다. 누구에게나 있는 작은 상처도 따뜻하게 치유될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은영은 백발 할머니 역할 텔레스 완벽 소화했다. 그는 "2주는 정말 짧다. 꼭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라고 사랑한다"고 미소 지었다. 반면 시크한 카리스마 백발 할머니 페이시노에 역할을 맡은 장예원은 "안테모사에 살면서 한 번도 안 운 적이 없고 안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 저희가 준비한 이야기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에 또 뵈면 좋겠다"고 웃었다.

김대호는 시장 역할로 분했다. 그는 "너로 인해 빛나는 집이 안테모사다"며 "관객 덕분에 빛이 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페인 역을 연기한 문경초는 "마지막 공연 날 많은 분이 와주셔서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 같아 감사하다. 2020년을 안테모사로 시작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공무원 역할의 김담현은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고 인사를 건넸는데, 첫 데뷔를 했다는 김찬종의 말에 눈시울을 붉혔다. 무이 역할을 맡았던 장두환은 "추운 날씨에도 공연장을 찾아주시고 안테모사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도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한 신예다.

마지막으로 코러스를 담당하는 전성혜는 "좋은 작품 좋은 분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안테모사 사랑해주신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지은 역시 "따뜻한 안테모스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동화 속으로 빠져드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환상적인 무대와 이야기, 아름다운 멜로디를 탄생시킨 <안테모사>는 연출 심설인, 극작/작사 오혜인, 작곡 강혜영, 음악감독 문종인이 함께해 또 하나의 창작 뮤지컬 탄생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짧은 공연이 아쉬웠던 만큼, 본 공연으로 좀 더 길게 관객 앞에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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