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코리아..美, 이란 군사적 긴장 때 저가 매수
외국인 바이코리아..美, 이란 군사적 긴장 때 저가 매수
  • 권병문
  • 승인 2020.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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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란 이슈 따라 '냉탕'→'온탕'
외국인, 이란의 美공격 때 저가 매수

외국인 투자자들이 바이코라아가 투자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과 완화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면서 중동 관련주들에 매수ㆍ매각으로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군사적 제재보다 경제 제재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지수가 반등하며 저가 매수로 이어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이란의 이라크 미군 기지 공격이 있었던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70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2월18일 이후 가장 컸다. 같은 날 기관과 개인은 2399억원, 19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란은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 살해한 것과 관련,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의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중동 내 미국의 동맹국들에 이라크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에 나서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군사력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란에 핵개발과 테러 지원 활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앞서 이란의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 공격에 따른 미국인 사상자는 없었다면서 현 단계에서는 무력 대응 대신 이란에 추가 경제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 보복 공격 이후 미국의 향후 대응에 따라 사태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들이 제기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 사상자가 없었음을 확인하고 즉각적 군사적 조치가 아닌 경제 제재를 발표하면서 역내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이 군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가닥이 잡히자 코스피지수는 반등했다. 코스피지수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35.14포인트(1.63%) 오른 2186.45에 장 마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한 8일 1.11% 하락했으나 미국의 경제적 조치 대응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이 지난 8일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엔씨소프트 등 오르는 주식이나 셀트리온, KODEX200, 카카오, KB금융, 이마트 등 반등하는 종목이 포함됐다.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이틀 연속 하락한 종목은 SK텔레콤밖에 없었다.

외국인은 8일 이틀 연속 상승한 삼성전자를 3135억원 사들였다. 이어 엔씨소프트(410억원), 셀트리온(353억원), SK하이닉스(310억원), 삼성전자우(285억원), KODEX200(21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이틀간 각각 1.79%, 3.17% 오르며 사상 최고가로 장을 마쳤다. 엔씨소프트도 1.68%, 0.66% 올랐고 SK하이닉스는 3.62%, 1.64% 각각 상승했다.

전날 하락했지만 9일 들어 큰 폭으로 뛴 종목들도 다수다. 외국인이 8일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2.31%), 카카오(2.82%), 이마트(1.69%), KODEX200(1.67%) 등은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정중동을 지키고 있는데 국내 투자자의 반응은 달랐다"며 "이번 변수는 연간 전망을 바꿔야 할 정도로 오래 남아있을 변수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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